by한창율 기자
2009.12.20 11:29:00
CT&T·에이디텍스·레오모터스 증시에 `기웃`
우회상장 루머에 관련기업 주가는 `곤두박질`
[이데일리 한창율기자] 전기차 관련업체들이 다시 증시에 기웃거리고 있다.
정치인과 비자금 연루설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CT&T를 비롯해, 현대차 인력이 설립한 전기자동차 업체인 에이디텍스, 일본 닛산 소형차에 전기모터를 공급하는 레오모터스 등이 우회상장 염문을 시장에 뿌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루머만 난무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8일 증시에서는 에이스하이텍(071930)과 레오모터스의 우회상장설이 퍼졌다. 두 기업이 투자약정서를 체결했고, 곧 우회상장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증권가 메신저를 타고 돈 것이다.
이런 루머에 에이스하이텍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누군가는 2%(64만주) 가까운 주식을 처분했고, 이후 회사 측이 사실무근으로 일축하면서 주가는 5% 이상 빠져 상투에서 잡은 개미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에이디텍스가 2대주주로 참여한 엑스콘(038120)도 이와 비슷하다.
지난 15일 엑스콘은 에이텍스 전기차 사업부분을 인수했다. 이와 함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에이디텍스를 참여시켜 엑스콘의 지분 6% 이상을 보유하게 했다.
시장에서는 우회상장을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였고 그날 주가는 강세로 시작했다. 하지만 장 마감 결과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엑스콘 보다 하루 앞선 지난 14일 CT&T와 우회상장 염문에 휩싸인 선우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선우중공업(068770)는 지난 14일 CT&T의 남비 총판권을 가진 위트캐스트 지분 66%를 취득해 경영 참여를 선언하고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선우중공업과 CT&T의 우회상장이 거론됐고,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날 주가는 급락 마감했고, 지난주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CT&T와 우회상장 염문을 뿌리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던 제이튠엔터(035900)도 결국 루머속에 전 최대주주만 주식을 다 팔고 나갔다"며 "아직 전기차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방향과 법률적 지원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루머만 믿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