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7.10.28 09:35:00
30~31일 美FOMC 개최..25bp 인하 유력
유가-원화가치 오름세 지속 `주목`
주요경제지표 발표..부처별 국정감사도 계속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이번주 전세계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여부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결과가 발표될 FOMC에서는 25bp 금리 인하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900원대까지 위협받고 있는 달러/원환율이 추가 하락할지, 9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가 더 올라갈지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산업활동동향과 서비스업활동동향, 기업경기조사 결과, 수출입동향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다만 9월 지표에서는 추석연휴 효과가 반영돼 다소 왜곡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 어떻게 해석될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주요경제지표 잇따라 발표
이번주에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 등 불안한 대외 여건 하에서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30일에는 9월중 산업활동동향, 9월중 국제수지동향이, 31일에는 9월중 서비스업활동동향, 10월중 기업경기조사(BSI) 결과가, 다음달 1일에는 10월중 소비자 0물동향, 10월중 수출입동향이 각각 발표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산업활동동향의 경우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효과로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이데일리가 국내외 금융회사 14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54%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달에 비해서는 0.65%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소비자물가의 경우 이데일리 조사 결과,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01%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2.9%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 美FOMC 25bp 금리인하 유력
오는 30~31일 이틀간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돼 전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을 집중 시킨다.
월가에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택시장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25b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선행지표격인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기준금리도 연 4.50%로 25bp 인하될 확률을 92% 반영하고 있다.
고유가와 달러 약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만 연준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주택경기와 여전히 냉랭한 신용시장으로부터 비롯될 수 있는 경기침체 위험을 선제적으로 방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회의 종료 직후 발표되는 FOMC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나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 어떤 표현이 등장할지에 따라 금융시장 움직임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원화값-유가 상승세 언제까지
지난주말 달러/원환율은 909.90원으로 마감, 지난 97년 9월18일 기록한 909.60원 이후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심리적인 저항선이었던 910선이 무너지면서 시장은 전체적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주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달러약세 기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중국 금리인상과 고유가, 국내증시 상승 등과 겹쳐 하락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결국은 당국의 시장 개입 여부가 주된 관심사이지만, 정부 역시 근본적인 달러 약세에 직면해 강한 개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번주중 이어질지도 관심사. 미국의 새로운 이란 제재안이 발표되면서 터키의 이라크 북부 공습과 함께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와 알제리가 다음달 회담에서 증산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가장 큰 원인.
이에 따라 이번주에도 국제유가 오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유가가 어느새 100달러선에 근접하고 있어 수요 감소에 따른 추가 상승 억제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터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중동 순방에서 터키의 이라크 쿠르드 반군 무력 침공 움직임 등 이 지역 정세 불안을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을지가 향후 유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 국정감사 계속..한나라 보이콧할까
이번주에도 각 상임위별로 해당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이어질 예정이다.
29일에는 국회 정무위가 자산관리공사를 상대로, 재경위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하며 30일에는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31일에는 서울특별시 감사가 이어진다.
또 다음달 1일에는 국무조정실, 공정거래위원회, 재정경제부, 보건복지부 등이, 마지막 날인 2일에는 기획예산처, 법무부, 금감위, 재경부,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정보통신부, 농림부, 건설교통부, 산자부 등에 대한 동시 다발적인 국감이 예정돼 있다.
각 기관별 주요 정책에 대한 검증 뿐 아니라 이명박, 정동영 등 각 정당 대선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29일부터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어 마지막 주 국감이 마무리될지, 또다시 파행으로 치달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10개 제약사 재제수준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음달 1일 10개 제약회사의 불공정거래행위 혐의에 대한 제재 결과를 발표한다.
공정위 조사결과 제약회사들은 병원, 의원 등에게 물품과 상품권을 지원하는 한편 해외 세미나 참여비를 지원하고 시판후 조사등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골프와 식사 대접, 기부금 제공 등 다양한 유형의 부당한 고객 유인 행위를 한 것이 확인됐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대해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하고 업체별로 구체적인 과징금 액수는 법 위반 행위와 관련된 매출액을 추가 확인해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오는 30일 발표할 은행채와 CD 발행동향과 대응방향과 31일 발표할 저축은행의 소비자금융 활성화방안 등도 관심을 끄는 정책이다.
한편 전군표 국세청장이 현직 국세청장으로는 처음으로 이번주 중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전 청장에 대한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뇌물 상납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이르면 내주 초 전 청장을 소환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전 청장이 지난 9월초 건설업자 김상진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대가로 받은 1억원의 뇌물 중 6000만원은 인사청탁을 위해 전 청장에게 전달했고, 나머지 4000만원은 개인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2개월여에 걸친 보강수사를 통해 관련 정황 증거와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