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틀째 큰 폭 하락..나스닥 1%↓

by안근모 기자
2005.09.15 05:35:46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14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이틀째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8월 소매판매가 약 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유가가 나흘만에 급반등하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수들은 장중반까지 보합선에서 횡보하며 반등을 모색했으나, 이번주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 청산 압력까지 겹치자 힘없이 흘러내렸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눈앞에 둔 구글과,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중국판 구글 `바이두`가 급락하면서 기술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0.50%, 52.54포인트 하락한 1만544.90, 나스닥지수는 1.03%, 22.42포인트 내린 2149.33, S&P500 지수는 0.33%, 4.04포인트 떨어진 1227.16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9억7518만주, 나스닥에서 16억9825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35대59, 나스닥에서는 31대63으로 약세장 분위기가 완연했다.

◆유가, 65불대로 급등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3.1%, 1.98달러 급등한 배럴당 65.09달러에 마감했다. 휘발유 선물 10월물은 2.4% 상승한 갤런당 1.9374달러를 기록했고, 천연가스 10월물은 3.7%, 난방유도 4.6% 급등했다.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660만배럴 감소해 20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본 시장 예상치를 세배이상 웃돌았다. 218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던 휘발유 재고는 190만배럴 증가했으나, 변동이 없을 것으로 봤던 정제유 재고는 110만배럴 감소했다.

◆소매판매 4년래 최대폭 감소

8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2.1%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가 12%가 급감한 영향이다. 당초 월가에서는 1.2% 감소를 예상(마켓워치 집계)했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1%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 0.6%를 웃돌았으나, 휘발유 가격 상승이 판매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했다.

카트리나 이후의 소비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지난주 소비자심리 지수는 전주보다 5포인트 더 떨어진 -20을 기록, 지난해 6월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마트는 0.8%, 타겟은 2.7%, S&P 소매업 지수(RLX)는 1.26% 하락했다.

8월 산업생산도 전월비 0.1% 증가한데 불과, 시장 예상치 0.2% 보다 낮았다는 소식에 다우종목인 캐터필라(CAT)는 1.9% 하락했다.

◆美中 구글 형제, 인터넷주 약세 주도

인터넷 업체들의 뭇지마 투자 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날 장 마감후 44억달러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구글(GOOG)이 2.8% 급락했다.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 닷컴의 DR은 28.4% 폭락했다. 이날 골드만삭스와 파이퍼 재프레이는 각각 바이두에 대한 종목분석을 시작하면서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며 `비중축소`를 권고했다.

인터넷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CBOE 인터넷지수는 1.6% 떨어졌다.

◆델타 급락지속..노스웨스트는 급반등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미국 3,4위 항공사 델타(DAL)와 노스웨스트(NWAC)는 희비가 엇갈렸다. 델타가 8.97% 급락한 반면, 노스웨스트는 19.1% 급등했다. 노스웨스트 노조 대변인은 "파산신청 방침을 재고하기 위해 이사회가 소집될 예정"이라면서 "노사가 협력해 파산을 피하기 위한 다른 해법을 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리먼브라더스(LEH)는 투자은행 실적시즌의 첫 테이프를 무난히 끊었다. 3분기 순이익이 74% 급증, 주당 2.94달러의 흑자를 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37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도 예상보다 5억달러 많은 39억달러를 기록했다.

리먼은 0.12% 올랐으나, 아멕스 증권업지수(XBD)는 0.7%의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