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징주]카프리, 베르사체 브랜드 프라다에 매각…주가 7%↓

by정지나 기자
2025.04.11 01:10:31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패션 기업 카프리 홀딩스(CPRI)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를 프라다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 10일(현지시간) 주가가 급락했다. 매각 대금은 약 13억8000만달러로, 이는 카프리가 2018년 베르사체를 인수하며 지불했던 21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베르사체 매각 가능성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시장에 돌았던 소문으로, 당시 투자자들은 카프리가 핵심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에 집중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매각 가격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매각 발표 이후 카프리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12시 7분 기준 카프리 주가는 7.4% 하락한 15.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존 아이돌 카프리 CEO 는 “이번 거래는 주주가치 제고, 재무구조 강화, 마이클 코어스와 지미추의 성장 기반 마련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프리는 이번 매각 대금으로 부채 상환, 자사주 매입, 마이클 코어스 및 지미추 브랜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프리는 2017년 지미추를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말 베르사체 인수와 함께 마이클 코어스 홀딩스에서 카프리 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며 글로벌 명품 그룹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시장과 소매 업종 평균을 크게 밑돌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카프리 주가는 2019년 초 이후 63% 하락한 반면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100% 상승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마이클 코어스 브랜드의 성장이 정체되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마이클 코어스는 2023 회계연도 1.8%, 2024년에는 9.2%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카프리는 브랜드 리빌딩 대신 2023년 코치 브랜드를 보유한 테피스트리(TPR)에 85억달러에 매각되는 방향을 추진했지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소송으로 인해 거래는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