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펠로시, 20년 만에 민주당 지도부서 퇴진
by김정남 기자
2022.11.18 05:46:10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당 지도부 선거 안 나갈 것"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철의 여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0년 만에 민주당 하원 지도부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펠로시 의장은 17일(현지시간) 하원 연설을 통해 “내년 1월 개원하는 다음 의회에서 당 지도부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시간이 왔다”고 밝혔다. 민주당 하원 지도부에서 내려 와 평의원으로 활동하겠다는 것이다.
|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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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장은 지난 20년간 민주당의 리더로 군림해 왔다. 2003년 1월~2007년 1월 하원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한 2007년 1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장에 올랐다. 2011년 1월까지 4년간 의장으로 일했다. 다수당 자리를 빼앗긴 2011년 1월~2019년 1월 다시 하원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2019년 1월 다수당 지위를 되찾자마자 다시 하원의장에 올랐다.
미국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당연직 상원의장)에 이은 의전 서열 3위다. 펠로시 의장은 철의 여인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펠로시 의장위 퇴진은 11·8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패배한 이후 이뤄졌다. 미국 언론들은 전날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 확정 보도를 쏟아냈고, 펠로시 의장은 곧바로 연설을 했다. 하원 민주당은 오는 30일 지도부 선거를 할 예정이다.
한편 차기 하원의장은 공화당에서 의장 후보로 선출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