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00달러 가나…OPEC+ 감산에 유가 나흘째 상승
by김정남 기자
2022.10.07 04:41:02
WTI 90달러 육박…브렌트유 90달러 중반대
"OPEC+ 여파에 브렌트유 연말 100달러 간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배럴당 90달러 안팎까지 뛰었다. 주요 산유국들의 ‘역대급’ 감산과 함께 기름값이 다시 꿈틀대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79% 상승한 배럴당 88.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88.81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4거래일간 종가 기준 상승률은 11.27%에 이른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4.75달러까지 올랐다. 1.5%에 가까운 상승률이다.
이는 주요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과 관련이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전날 회의를 통해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산이다.
OPEC+는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와 3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이 속해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은 미국이지만, 원유시장 수급의 실질적인 키를 쥐고 있는 곳은 OPEC+다.
리스태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수석부사장은 “OPEC+ 조치의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본다”며 “연말까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감산 규모는 이에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리서치 매니저는 “산유국들이 정말 산유량을 줄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