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 "글로벌 기술 표준 선점해야 차세대 이동통신 생태계 희망 있죠”

by김현아 기자
2022.08.26 01:00: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일수 LG유플러스 CTO 연구위원. 사진=LG유플러스 제공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에서 2022년 8월부터 6G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인 5G-Advanced를 위한 릴리즈 18(Release 18) 표준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3GPP에서 릴리즈18 서비스 표준(SA1) 활용사례(use-case)로 채택된 16개 아이템 중 중국 업체 제안이 6개나 됩니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오포, 샤오미 등이 제안했죠. 글로벌 이동통신 기술 표준화를 중국이 주도하는 셈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해졌을까요.

박일수 LG유플러스 CTO 연구위원은 “표준 연구에 적극적이어서”라고 했습니다. 그는 “약간 과장하자면 글로벌 표준회의 참석자 중 3분의 1이 중국인”(3GPP기준 34%)이라면서 “이런 추세는 최근 10년간의 일로, 연구 결과를 표준에 반영하고 의장단에도 다수가 진출하여 생긴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차세대 통신 표준단체인 5G포럼의 대표의장사인 LG유플러스에서 표준 활동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5G포럼에는 대표의장인 LG유플러스 이상엽 CTO외에도 박종관 SKT그룹장, 김이한 KT 원장, 이준희 삼성전자 부사장, 김병훈 LG전자 부사장, 호칸셀벨 에릭슨LG사장,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장, 곽영수 이노와이어리스 사장, 구형준 삼성SDS 부사장 등이 공동의장으로 있죠.



그는 “LG도, 삼성도 표준은 전담 연구소에서 담당하고 있다”라면서 “지적재산권 보호뿐 아니라 표준특허 확보도 중요한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반인에게는 표준이 와 닿지 않습니다. 5G도 체감이 잘 안 되는데, 5G-Advanced(2025년 상용화 예상)나 6G(2028년이후 상용화 예상)라니요. 그는 기술과 현실 서비스 간 괴리에도 글로벌 기술 표준을 선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통신 표준이라는 건 갑자기 몇 명이 모여 정하는 게 아니고, 어떤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가를 두고 진화해 가는 것인 만큼, 글로벌 표준 논의에 깊숙이 개입해 우리나라의 이해를 관철하지 않으면 기술 종속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박일수 연구위원은 “글로벌 기술 표준을 선점하지 않으면 남이 다 만든 기술을 사서 써야 하고, 첨단 기술 생태계에서 종속된다”면서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반영한 글로벌 기술 표준이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릴리즈18 서비스 표준(SA1) 활용사례(use-case)로 채택되고 릴리즈19에서 진행 중인 한성대학교의 지능형 철도역사 역시 한국적 상황을 반영해 제안했고 채택된 사례입니다. 그는 “한성대의 스마트역사 활용사례 중 하나인 스마트역사 화재발생의 경우, 역사로 들어오는 열차나, 재해대책본부나 소방서 같은 각국의 비상시스템과 어떻게 긴급하게 인터페이스할 것인가 등을 정의하는데,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통신기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나의 활용 사례로 “스마트역사 내 많은 수의 CCTV와 AI 시스템을 연계하여 비상상황을 발견하는 예가 있습니다. 이를 24시간 역사의 효율적인 모니터링에 활용하고, 특히 스크린도어와 관련한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활용합니다. 여기서 통신 기능 개선과 망 품질관리 등 5G 통신 신규 제시와 연계된 부분을 제시”함에 의미를 가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활동하는 5G포럼은 정부, 학계와 함께 6G 진화까지 로드맵을 만들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차세대 네트워크(6G) 기술개발사업’ 공청회까지 열면서 미래 IT 산업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핵심 기반인 차세대 이동통신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죠. 박 연구위원은 “5G포럼에서의 방향은 5G를 모빌리티 공장, 5G 특화망(이음5G) 같은 융합서비스에 확산시키는 것과 함께, 6G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면서 “6G 기술은 우리뿐 아니라 유럽, 일본, 미국, 중국 등 국가 주도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