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광장의 안티고네·고시원·월간운석발굴모임

by장병호 기자
2022.06.18 08:00:00

6월 넷째 주 볼만한 소극장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광장의 안티고네’ 포스터. (사진=공상집단 뚱딴지)
◇연극 ‘광장의 안티고네’ (6월 20~26일 문화비축기지 T2 / 공상집단 뚱딴지)

최전방 근무 중 사망한 남동생의 시신을 끌고 완전 무장한 채 광장에 선 안티고네.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안티고네는 광장의 중심에서 그날의 증언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 절실함은 선동의 목소리에, 시민들의 무관심에 가로막혀 은폐되고 외면당한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엮어 ‘무고한 시민’은 누구이고 그것을 규정하는 이는 또 누구인지를 질문한다.

연극 ‘고시원’ 포스터. (사진=극단 달팽이주파수)
◇연극 ‘고시원’ (6월 23일~7월 10일 연우소극장 / 극단 달팽이주파수)



고시원은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자, 명예와 출세 그리고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번데기의 시간’을 견디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고시원은 이제 값싼 방값으로 월세살이의 끝이자 도심 주거의 최저 마지노선이 됐다. 미래에 대한 확신도, 기대도 가질 수 없는 고시원의 소시민을 통해 시간은 무엇이고, 삶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연극 ‘월간운석발굴모임’ 포스터. (사진=프로젝트팀 얼레벌레)
◇연극 ‘월간운석발굴모임’ (6월 23~26일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 프로젝트팀 얼레벌레)

2014년 경상남도 진주에 떨어진 운석을 찾으러 떠나는 18세 지은과 토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은 우주에서 떨어진 돌을 찾으려는 둘은 운석발굴모임에도 가입하고, 새벽부터 진주행 버스에 올라타기도 한다. 상반된 성격으로 옥신각신하는 지은과 토리의 유쾌하고 끈끈한 우정을 그린다. 배우 박정민, 박정인이 출연하며, 기존 낭독 형식에 배우의 움직임을 결합한 ‘입체낭독극’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