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 렌 "하이힐 신고 연습 또 연습…나만의 色 갖춘 배우 되고파"

by장병호 기자
2021.10.01 05:55:05

[아이돌 뮤지컬 전성시대]②
뮤지컬배우 변신한 뉴이스트 렌 인터뷰
''제이미'' 이어 ''헤드윅''으로 유망주 부상
애드리브 자제하고 대본에 충실하게
다양한 예술적 장르 결합한 공연 큰 매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헤드윅’ 출연이 결정된 뒤 원작 영화를 보며 작품 분석을 많이 했어요. 무대에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하이힐까지 준비해 연습했죠.”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 중인 그룹 뉴이스트 멤버 렌은 “가수 활동을 할 때처럼 뮤지컬을 하면서도 집, 차, 대기실 등 언제 어디서든 항상 공연을 생각하며 대사를 되새기고 있다”며 이번 작품을 위한 준비 과정을 털어놨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헤드윅 역을 맡은 뉴이스트 멤버 렌의 공연 장면(사진=쇼노트)
렌은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뮤지컬은 노래, 안무, 연기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하나의 공연에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처음엔 걱정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또 다른 도전을 위해 뮤지컬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2012년 뉴이스트로 데뷔해 올해 아이돌 10년차를 맞은 렌은 최근 뮤지컬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뮤지컬 ‘제이미’로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7월부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헤드윅’에서는 주인공 헤드윅 역에 캐스팅돼 조승우, 오만석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이돌 가수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배경에는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을 깬 김준수, 옥주현 등 선배 배우들의 활약이 있다. 과거엔 아이돌의 뮤지컬 출연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노래와 안무를 함께 선보인다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가수와 뮤지컬 배우 간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 데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에 도전한 아이돌 가수 출신들에 대해 인기 때문에 관객 동원에는 도움이 되지만 실력 면에서는 뒤떨어진다는 인식이 제작사와 관객 전반에 있었다.

렌은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을 깨준 훌륭한 선배들 덕분에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 폭도 더 넓어진 것 같다”며 “저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잊히지 않는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연습생 시절 노래나 발성, 춤, 연기 등 여러 방면으로 배웠다”며 “그 모든 것들이 뮤지컬을 준비하는데 다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헤드윅 역을 맡은 뉴이스트 멤버 렌의 공연 장면(사진=쇼노트)
‘헤드윅’은 주인공 헤드윅이 2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을 오롯이 이끌어 가는 작품이다.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에 따라 그날의 공연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렌은 자신이 연기하는 ‘헤드윅’의 매력을 “좀 더 날 것 같으면서도 젊은 느낌”으로 꼽았다. 렌은 “애드리브를 많이 하긴 하지만 다른 선배들보다는 적게 하는 편”이라며 “대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렌은 “라이브로 관객과 소통하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을 뮤지컬의 매력으로 꼽았다. 데뷔작 ‘제이미’를 통해 다른 뮤지컬배우들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아 무대에서 더 다양한 표현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고 했다. 렌은 “개성과 캐릭터가 뚜렷한 작품을 통해 뮤지컬배우로 나만의 독보적인 모습을 쌓아가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