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학원비 107만원 자기계발 20만원‥대한민국 40대가 사는법
by장순원 기자
2021.05.29 07:00:0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허리 40대는 월 평균 약 470만원(세후)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녀 학원비로 100만원을 넘게 썼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내놓은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소득자의 평균 세후 소득은 월 468만원(중위값 400만원)이며, 343만원을 지출했다. 흑자액은 월 126만원이었다. 총 자산은 평균 4억1000만원 수준이다. 8000만원의 대출이 있어 순자산은 3억3000만원이다. 금융자산은 7000만원 정도가 있는데 24%를 금융투자상품에 넣어뒀다.
65%는 현재 소득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30%는 앞으로 소득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거주형태를 보면 40대의 56%가 유주택자다. 이들 중 81%는 자기소유 주택에 산다. 나머지는 다른 집 전세(9%), 월세(5%), 부모 집(5%) 등에 거주한다. 무주택자 가운데 41%는 전세, 30%가 월세, 29%가 부모 집에 거주한다.
40대에게 당면한 인생과제는 △은퇴자산 마련△주거 안정성 △자녀교육 △자기계발 등이 꼽혔다. 학령기에 접어든 자녀를 보살피며 재산을 마련하는 동시에 미래에 안정적 삶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이 반영됐다.
현실은 대부분 낙제에 가까웠다. 40대는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 평균 61만원을 저축했다. 준비 수준을 점수로 환산하면 100점 만점에 45점에 그쳤다. 조사대상 절반 이상은 노후를 위한 저축을 늘리겠다고 했다. 은퇴시점까지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은퇴자산은 평균 2억9000만원이다. 40대가 예상하는 은퇴시기는 평균 59.5세 필수 생활비는 203만원 정도였다.
자녀교육 평가점수는 63점으로 4대 인생 과제 중 가장 점수가 높았다. 그만큼 자녀교육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0대 부모 중 88%가 학원을 보내며 평균 월 107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가구 소득의 20% 안팎이다. 40대의 61%는 자녀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과거와 달리 현재 40대 부모들은 자녀의 진로를 정해주기보다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편이다. 교육이 경제력에 의해 좌우될까 걱정하는 경우도 많고 교육을 위해 맞벌이나 투자를 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주거안정성을 위해 75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기계발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한 달 지출이 22만원에 불과했다. 40대가 가장 많이 하는 자기계발은 자격증 준비다. 다음으로 체력 단련, 재테크 공부, 취미, 특기 순이다.
자기계발을 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흥미나 자기만족도 있지만, 고용불안과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자기계발이 최우선 인생과제라고 생각하는 이유 1위는 현재 직업이 불안해 소득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이유가 컸다.
이 보고서는 서울과 대전·대구·부산·광주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1972~1981년생)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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