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인 반대" 탓에…아마존, '뉴욕 제2본사' 설립 백지화

by이준기 기자
2019.02.15 02:51:35

성명…"많은 고민·검토 끝에 결정"
"제2 본사 입지 다시 물색 않을 것"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뉴욕 제2 본사(HQ2)’ 계획이 최종 무산됐다. 일부 지역 정치인의 반대 때문이다.

아마존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많은 고민과 검토 끝에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 본사를 세우려는 계획을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본사 건립에는 해당 지역 선출직 공직자들과의 긍정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뉴욕 시민의 70%가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많은 지역 정치인들은 반대하고 있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제2 본사 부지로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와 버지니아 북부 알링턴 인근 내셔널 랜딩 등 두 곳을 지정한 바 있다. 이들 제2 본사 2곳에 50억달러(약 5조6700억원)를 투자하는 한편, 약 5만명을 신규 고용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지역 정치인의 반대로, 애초 뉴욕 당국이 약속했던 총 30억달러(3조4000억 원)의 인센티브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결국 철회로 방향을 튼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샛별’로 떠오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연방하원의원이 반대 여론을 주도했다. 제2 본사가 들어설 경우 일대 교통 혼잡이 심각해지고 집값이 폭등할 수 있으며, 학교 등 공공시설 부족해질 것이라는 논리였다. 결국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아마존은 일단 버지니아주 내셔널 랜딩에만 제2 본사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플랜B와 관련, “지금 이 시점에서 제2 본사 입지를 다시 물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부 버지니아와 내슈빌에서는 계획된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