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어 백악관까지 "美연준, 금리인상 말라"..거세지는 압박(종합)

by이준기 기자
2018.12.18 03:26:19

"强달러에 非인플레까지"..美경제 높이 평가
백악관 나바로 "독립성 때문의 금리인상 안돼"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8~1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들어 네 번째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에 거듭 반대하며 연준을 압박하고 나섰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측면 지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강(强) 달러와 사실상의 비(非) 인플레이션은 믿을 수 없다”고 현 미국의 경제상황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를 둘러싼 외부 세계의 경제는 폭발하고 있다”며 “(프랑스) 파리가 불타고 있으며, 중국은 내려앉고 있다”며 외부 요인이 미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가운데 “연준은 심지어 또 다른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승리를 차지하라”고 재차 금리 인상에 나서지 말 것으로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중(對中) 강경파로 잘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미 경기가 둔화하기 때문이 아니다. 경제가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이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더욱 ‘경제지표 의존적’(data-dependent)이어야 한다”며 “(연준의) 독립성을 보여주고자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월가(街)에선 연준이 금리를 연 2.25∼2.50%로 0.25%포인트 올린다는 데 거의 이견이 없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4일 현재 12월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74.9%(11일 현재)로 매겼다. 이 경우 3월, 6월, 9월에 이어 네 번째로,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총 1%포인트가 높아지는 셈이 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을 완화하고 산타클로스 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연시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를 촉발할 신호를 보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