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지방선거 대진표 속속 확정..전망은?

by김재은 기자
2018.03.19 00:20:00

여당 우세 분위기..한국당 단수후보 확정
서울시장 박원순 대항마 누구?..경기 부산 충남 경남 `관심`
文정부 평가 핵심..개헌·남북문제· MB수사 `변수`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서울국제마라톤 참가자들을 상대로 6.13 지방선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서울시선관위 제공)
[이데일리 김재은 유태환 기자] 6월 지방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에서 후보군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주중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에 돌입한다. 미투운동 여파로 몇몇 여권후보가 사퇴하긴 했지만, 집권 여당의 우세 분위기는 여전하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6일 서울, 충남, 경남 등 3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고, 5곳의 단수 후보자 등을 발표했다.

이번 지방선거 주요 관심지역은 서울, 경기, 부산, 충남, 경남정도로 압축된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은 당초보다 반토막으로 줄었다. 3선 도전에 나선 박원순 현 시장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추격하고 있다. 6명의 후보가 하마평에 오를 당시엔 당내 경선에서 2차 투표(결선투표)가 확실시됐으나 지금은 불투명한 상황이 되면서 박 시장이 유리해졌다. 정봉주 전 의원은 18일 우여곡절끝에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지만, 기자지망생 A씨 성추행 논란에 복당 여부는 불투명하다.

유력 대권주자로 가는 지름길인 서울시장이지만, 야권에선 이렇다 할 대항마가 아직 없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유보적 입장을 보이는데다 홍준표 대표가 점찍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마저 고사했기 때문이다.

이 전 처장은 18일 홍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지금까지 제가 견지해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대표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해 맡게 됐다”며 “당분간 인재영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선당후사’를 강조한 만큼 추후 서울시장 후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경기지사는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과 한국당 소속 남경필 현 지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충남지사의 경우 안희정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력주자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마저 불륜·내연녀 공천의혹에 하차한 만큼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에선 이인제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유력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 정권교체를 노리는 부산시장의 경우 김영춘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 오거돈 전 장관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으로 좁혀졌다. 한국당에선 서병수 현 시장을 낙점했다. 한국당은 서 시장을 포함해 울산 김기현, 인천 유정복, 충북 박경국, 제주 김방훈을 단수공천 후보자로 확정했다.

경남지사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 김경수 의원 출마 여부가 핵심이다. 당 안팎에서 출마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김 의원은 이달 말까지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고심중이다. 홍 대표는 자신의 재신임을 걸고 경남지사 수성의지를 다지고 있다. 홍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손발을 맞춘 윤한홍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텃밭인 대구경북의 경우 한국당은 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한다. 대구는 현재 권영진 시장을 비롯, 김재수 전 농식품부 장관, 이재만 전 최고위원, 이진훈 전 대구수성구청장 등 4명이 신청했다. 경북 역시 김광림 박명재 이철우 의원과 남유진 전 구미시장 등 4명이 경선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지방선거를 이끄는 핵심”이라며 “그 외에 개헌, 남북문제, MB 수사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서울시장의 경우 박원순 시장의 대항마가 누가 될 지 관심”이라며 “인위적 야권 연대는 어렵겠지만, 한국당 후보가 자진사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의 3선 연임을 막기 위해 사퇴해 안철수 후보로 보수표를 결집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로서 (지방선거는) 여당이 훨씬 유리하다”며 “충청권은 여야가 본선에 들어가면 안희정 파급력이 있을 것이나 다른 지역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