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4.10.14 06:00: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 10일 미국 쿠퍼티노 플린트 센터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할 세계 LTE이동통신사 200여 개 명단에 LG유플러스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아이폰 출시 7년여 만에 LG유플러스의 꿈이 실현됐다. 타사와 달리 음성통화를 음성 롱텀에볼루션(VoLTE)로만 사용하는 ‘싱글LTE’ 서비스를 시작한 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아이폰이라는 프리미엄 단말기까지 라인업을 확보한 LG유플러스의 새로운 도약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불법 보조금 마케팅으로 영업정지 기간이 있었지만 또 다시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난 2분기 LG유플러스의 실적 역시 좋지 않았다. 여기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택 채권을 대손 처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지난 2분기 전년동기 대비 32.3% 감소한 9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7739억 원으로 0.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35억 원으로 58.5%나 급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LG유플러스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마케팅비용 감소로 실적 회복세가 시작되고, 영상 서비스 중심의 LTE경쟁력 확보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휴대폰 보조금을 통신사 보조금과 제조사 판매장려금으로 나눠 공시하는 ‘분리공시’는 시행되지 않았지만, 단통법 시행은 전반적으로 통신사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사들이 홈페이지에 단말기별로 보조금을 공시하고, 차별적인 보조금을 지급하면 과태료를 내야하고, 유통점 대표까지 고발조치까지 당할 수 있어 초과 보조금을 지급하는 행태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치열한 이통사의 경쟁이 완화되면서 마케팅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사들의 평균 보조금 20만 원 내외를 감안하면 연간 200만~300만 대 휴대폰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통신사 전체적으로 4000억~6000억 원의 마케팅비가 줄어든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되는 통신3사 전체 마케팅 비용 8조8000억 원에서 5~7% 수준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통신3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도 12~18%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