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14.08.07 06: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한 ‘뱅크월렛 카카오(이하 카톡뱅크)’ 출시에 대비해 기존 금융사들도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6일 ‘카카오의 금융업 진출의 영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내놨다.
그는 “카톡뱅크가 송금 한도나 금융거래의 제약 등으로 금융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카톡뱅크와는 별개로 제공되는 카카오간편결제 서비스는 결제과정을 대폭 단순화함으로써 신용카드업을 포함한 기존 지급결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간편결제 서비스는 글로벌 결제시장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이베이나 알리바바처럼 공인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결제비밀번호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국내 금융회사들은 이들 IT기업과의 경쟁전략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부 선진 금융회사들은 이미 온라인 기반 금융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00년대 중반이후부터 설립 또는 합작의 형태로 인터넷전문은행업에 진출했다”며 “기존 금융회사들은 온오프라인 거래채널을 모두 보유한 장점을 극대화하고,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이 갖는 이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전문은행을 확보하거나, 이들 회사와 제휴하는 경쟁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카톡뱅크가 금융상품 판매 서비스까지 갖춰 사실상 금융사로 전환하는 경우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만약 카톡뱅크가 텐센트나 알리바바와 같이 전자지갑의 전용계좌를 통한 송금, 결제뿐만 아니라 타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수익형 금융상품까지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될 경우, 사실상 기존 금융회사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