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in이슈]제3정당서 잔뼈굵은 ‘그’…안철수신당 주춧돌될까
by정다슬 기자
2013.12.05 06:25: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국내 정치권은 사실상 양당체제다. 이런 가운데 세 번째 정당으로 자리매김한 정당 중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빼 놓을 수 없다. 류근찬 전 의원은 바로 이 자민련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18대 때는 자유선진당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국민중심당과 자유선진당 등 제3당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그런 류 전 의원이 최근 민주당을 탈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으로 합류할 뜻을 내비쳤다.
“대한민국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것에 이어 웃음거리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과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의 패권정치입니다. 양당이 대한민국 정당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당은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3당이 중대역할을 하는 정치체제를 반드시 만들어야한다는 게 제 정치적 소신입니다”
류 전 의원은 4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탈당계 제출 후 안 의원 측에 합류의사를 밝힌 이유를 이처럼 답했다. 정치인생 10여년동안 민주당에 있었던 약 1년간의 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제3당의 길을 이어온 그의 말이기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류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인생을 “기구하다”고 자평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당이 두 차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 흡수되는 것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2006년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을 때 자민련을 먹었죠. 나는 한나라당이 자민련을 흡수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국민중심당을 창당했습니다. 작년 11월에 똑같은 현상이 일어났어요. 새누리당이 자유선진당을 먹어버린 거지. 나에게 개인적으로 새누리당은 적군이예요”
도합 세번의 실패. 그렇기에 류 전 의원이 ‘안철수신당’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세상 사람들은 안 의원이 로드맵도 안 내놓고 행보가 불확실하다고 얘기하는데 거기에 연연할 필요는 없어요. 창당이라는 것이 한 번 이뤄지면 폭발력있게 가야하는데 그럴려면 선거가 이뤄지는 두 달여전이 적당하죠. 2008년 자유선진당 창당 때는 4월에 선거가 있었고 2월에 창당대회를 시작했어요”
류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토양인 ‘충남권의 민심’을 볼 때 안 의원이 충분히 제3당으로 성공할 만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안 의원이 주위의 평가에 일회일비하지 않고 좋은 인재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 그렇다면 그가 자신의 정치적 토양을 바탕으로 안 의원이 좋은 인재를 모으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역력히 그의 ‘충남도지사 출마설’을 염두에 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정치하는 사람이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맞지 않아요. 백의종군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거고, 설사 안 의원측에 가지 않더라도 그의 성공을 바랄 생각입니다”
△1949년 충남 보령 출생 △1975년 서울대학교 독일어교육학과 학사 △2000년 KBS보도본부 본부장 △2003년 자유민주연합 총재언론 특별보좌관 △2004년 자민련 국회의원(충남 보령시 서천군) △2008년 자유선진당 국회의원(충남 보령시 서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