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크레딧]하림, 증권가와 평가사의 엇갈린 시각

by경계영 기자
2013.07.08 07:30:00

신평사 "실적 하락에 재무부담 가중돼"
증권가 "실적 성장하면 채무상환능력도 개선"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여름철 복날을 앞두고 양계업체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신용평가회사들은 양계업체의 제1주자인 하림(136480)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향후 실적과 과거에서 넘어온 부담을 두고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각각 지난달 말 하림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재무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양계산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나섰다. 최선호(top-pick)주로 양계업계 1위 하림을 꼽았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실적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2008년 이후 연평균 5.9%씩 성장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생닭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까닭에 생닭 시세도 좋지 못했고 실적도 투자하기에 부담이 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닭고기 수급상황이 양계업체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초과공급 사태를 가져왔던 닭고기 수입물량이 5월 기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씨닭 수가 감소하면서 병아리 생산잠재력 또한 줄어 공급과잉 상태가 해소되는 추세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첫째주 2090원이던 생닭 시세는 이달 첫째주 2490원으로 한 달 만에 19% 올랐다”며 “국내 양계업체들이 3분기 확실히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합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 등 곡물가격 하락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수익성 개선으로 이전의 차입금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반면 신평사들은 향후 실적보다도 당장의 재무 부담에 더 큰 비중을 뒀다. 하림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지난 2011년 530억원에서 지난해 211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같은기간 동안 순차입금은 1708억원에서 215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하림은 2011년 하림홀딩스와 분할하면서 차입금 1379억원 전액을 인수한 데다 정읍 도계공장 증축 등 투자 부담이 확대됐다. 지난 3월 기준 부채비율은 200% 가까이 되고 있다.

이용훈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향후 육계업황 개선으로 영업수익성이 회복할지, 채무상환능력이 개선될지 여부 등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