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통신株, 오를만큼 올랐나

by함정선 기자
2013.06.02 09:30:05

지난 4월 이후 급등하다 지난달 29~30일 급락
경기회복 기대에다 차익실현 매물 영향 평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이동통신3사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급등했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지난달 29~30일 일제히 급락했다가 31일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통신주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통신사들의 주가 급등이 실적개선, 롱텀에볼루션(LTE) 사업 안정 등 펀더멘털 요소가 아닌 저성장에 따른 경기방어주 역할이 더 컸다는 것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지난 4월부터 오랜 침묵을 깨고 주가 상승을 시작했다. SK텔레콤(017670)은 4년 만에 20만원 고지를 넘어서며 5월14일에는 장중 23만500원까지 올랐다.

LG유플러스(032640) 역시 4년 만에 주가 1만원대를 돌파했으며 5월14일 장중 1만2850원까지 치솟아 1만3000원대를 노리기도 했다. KT(030200)도 지난해 5월 2만7000원대였던 주가가 4만원까지 상승했다.

게다가 통신사들의 주가는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 상승세를 유지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41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 줄었고, KT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36.7% 감소한 3673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만이 1분기 영업이익 123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85% 늘어났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도 상승을 멈추지 않았던 통신주는 엔화 약세 완화와 경기회복 전망이 나오자 곧바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오르는 상승장이었음에도 통신주는 이틀 연속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민감주로 투자자들이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가시적인 실적 개선과 마케팅 비용 감소 등 펀더멘털 요소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이 통신주의 주가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발생한 수급 이슈라는 판단이다. 게다가 가입자당매출(ARPU)이 증가하고 있고 마케팅 비용 감소, 보조금 규제 강화 등 주요 변수가 유지돼 통신주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ARPU 증가, 마케팅비 감소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변함없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