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2.05.02 03:04:54
미국 `빅3`중 GM-포드 감소..크라이슬러 독주
현대-기아차, 사상최대 4월 판매..폭스바겐도 호조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자동차 판매가 지난달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판매 성장세는 다소 꺾였다. 현대와 기아차는 4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는 4월중 미국에서 총 6만2264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세단인 `소나타`가 2만521대로 가장 많이 팔렸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감소했다. `엘란트라`도 1만6836대로도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4월 판매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000270)는 4월 한 달간 미국에서 4만755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의 4월 실적이다. 20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10.1% 증가한 것이다. 세단인 `옵티마`가 1만1021대나 팔려 1년전 같은 달의 6533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고, SUV인 `소렌토`도 9610대나 팔렸다.
미국 자동차업계 `빅3`는 희비가 엇갈렸다. 1위 업체인 GM은 지난 4월에 미국에서 총 21만3387대의 자동차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8.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9%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보다는 좋은 편이었다.
2위 업체인 포드자동차는 4월에 미국내에서 대표 세단인 `퓨전`이 사상 최고의 월간 실적을 올리며 선전한 덕에 총 18만35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동월대비 5% 감소한 수준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도 19%나 줄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 감소율은 시장 예상치인 5.7%보다는 적었다. 특히 포드는 자동차와 트럭에 제공했던 소비자 가격 인센티브를 10%나 줄이고도 이같은 실적을 거둬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전체 인센티브 인하율은 4.7%였다.
3위 업체인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14만1165대의 자동차를 팔아 1년전 같은 달에 비해 20%의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16% 증가를 웃돌았다.
독일차로 최근 미국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폭스바겐은 4월에 3만7525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31.5%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고급 브랜드인 BMW는 2만6793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6.1% 증가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4월중 2만2336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23.8%의 증가세를 보였다. 판매량은 4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였다.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자동차는 4월중 17만8044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11.6%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0%를 웃도는 실적이었다. 반면 닛산은 6만4200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8.9% 판매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19% 증가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었다. 다만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판매량은 7129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4% 증가하며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