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정희 기자
2011.09.23 06:00:00
최종석 사장 "메릴린치 주가 바닥쳤다"
연내 中위안화 투자개시..향후 2억달러 위탁
[워싱턴DC(미국)=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투자공사(KIC)는 22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이하 메릴린치)에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오는 28일 투자운용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키로 했다.
최종석 KIC사장은 이날 IMF/WB 연차총회 참석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메릴린치 주가가 바닥을 친 것 같다"며 "메릴린치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3년 뒤에는 메릴린치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며 "손절매는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KIC는 2008년 20억달러를 메릴린치에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입어 국회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KIC는 2008년이후 수익률이 오르고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근거로 올해 초 1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추가로 5000만달러를 투자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최근 메릴린치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에 대해선 "여러 소송이 걸려있어 불확실성이 크고, 예금시장 규모가 가장 커 미국의 경제상황과 맞물려 일어나게 된 일"이라며 "본질적인 신용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분산투자 차원에서 미국, 유럽의 저평가된 좋은 은행들에도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KIC는 10월 또는 11월에 중국 위안화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에 각각 5000억달러씩 총 1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론 2억달러로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최 사장은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위안화 투자를 전문으로 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타신용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세계 굴지의 국부펀드가 전략자산과 대체자산을 합쳐 전체 포트폴리오의 30~40%를 투자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쪽으로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대신 주식, 채권의 투자 비중은 줄여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사무소 설립에 대해 "12월부터 런던사무소를 개시해 내달부터 업무를 실시하고, 중국에 설립한다면 베이징 아니면 상해에 개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