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벌어진다"..韓, D램 점유율 63%로 확대

by류의성 기자
2011.02.09 06:30:00

D램익스체인지 조사..고부가제품으로 차별화
미세공정 및 원가경쟁력으로 대만 등 후발업체 격차 벌려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의 지배력이 공고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D램 가격 약세가 지속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원가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늘렸다. 

9일 반도체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세계 D램시장 매출은 전분기보다 20% 감소한 86억달러로 집계됐다. 생산량은 같은 기간 16% 늘었지만 D램 고정거래가격이 40%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체 D램시장 외형은 줄었지만 한국 반도체기업들에겐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기회가 됐다.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이 35억20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19.1% 감소했으나 점유율은 40.4%에서 40.7%로 소폭 늘었다.

하이닉스는 점유율 20%대를 회복하며 3위인 엘피다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하이닉스는 매출이 전분기대비 11.5% 감소한 18억9300만달러를 거뒀고, 점유율은 19.8%에서 21.9%로 상승했다.



엘피다 매출은 11억760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2.2% 감소했고, 점유율은 16.1%에서 13.6%로 떨어졌다. 4위인 마이크론의 매출은 20.1% 감소한 10억3600만달러를 거뒀다. 점유율은 12%로 변함이 없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과 하이닉스를 합한 한국업체들의 점유율은 작년 3분기 61.2%에서 4분기 63.7%로 늘어 D램산업의 선두자리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도 최근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점유율은 40.7%, 하이닉스는 21.8%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엘피다와 마이크론은 각각 13.0%와 12.5%였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은 40나노 비중 확대로 해외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원가 경쟁력을 갖췄고, 모바일D램 등 고부가제품 생산으로 후발업체들과 차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기업과 해외경쟁사의 원가 경쟁력은 뚜렷해지고 있다"며 "기술력을 결정짓는 미세공정 전환 속도에 따라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업체들의 D램 미세공정 비중과 수율을 감안하면 올해 평균 넷다이(net die, 웨이퍼 당 생산가능한 칩 숫자)는 후발업체보다 30~80%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격차는 벌어져 이익 확대 폭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