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지표 개선..집값·모기지금리 영향

by지영한 기자
2009.04.02 00:44:41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주택의 매매계약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미국의 잠정주택판매(pending home sales)가 지난 2월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일(현지시간) 2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월 80.4에서 82.1로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 비해선 1.4% 감소했지만 전월 7.7% 감소에서 2월엔 상승세로 전환했다. 0.1~1% 증가를 예상한 시장의 컨센서스도 상회했다.



잠정주택판매는 신규주택이 아닌 기존주택의 매매계약을 기준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향후 잔금까지 치른 상태를 말하는 `기존주택판매`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다.

2월 잠정주택판매는 미국 중서부지역에서 14.5% 증가했고 북동부지역에선 10.6% 늘었다. 또 남부지역에선 4.4% 증가했고 서부지역에선 13.5% 감소했다.



앞서 지난주에 발표된 주택지표도 개선추이를 보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4.7% 증가했고, NAR이 발표한 2월 기존주택판매도 전월비 5.1%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최근의 주택관련 지표의 개선 움직임은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의 주요 20대 도시의 지난 1월 집값은 전년동기에 비해 19%나 급감했다. 주택차압 물량이 지속적으로 쏟아지면서 미국의 집값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리얼티트랙(RealtyTrac)에 따르면 2월 주택차압은 전년비 29.9%나 급증했다.



여기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미 국채 매입을 시작하고,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을 확대한 영향으로 모기지 금리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27일 마감기준) 30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전주대비 0.02% 떨어져 사상 최저인 4.6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6.5~6.75%를 오르내렸지만 올들어 지난 2월 5%선을 깨고 내려섰다.

이같은 모기지 금리 인하 영향으로 `모기지 신청 인덱스`도 지난주 1194.4를 기록, 전주에 비해 3% 증가했다. 전체 모기지 신청중 주택구입을 위한 신청건수는 0.1%, 대출조건을 바꾸기 위한 차환(리파이낸싱) 신청은 3.7% 늘었다. 이중 모기지 차환신청의 경우엔 2월에 비해 143%나 급증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