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사상 최고 `1만2400 돌파`..美 경제 `낙관`

by김기성 기자
2006.12.15 06:21:35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가 1만24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 소식이 잇따르면서 미국 경제 낙관론에 불을 지핀 게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또 씨티그룹이 내년 다우 목표치를 1만40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것과 주간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의 급감 등도 지수 상승에 한몫했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추가 감산 합의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퓽渶?작용하긴 했지만 원유 관련주를 끌어올리면서 다우 지수에는 오히려 도움을 줬다.

14일(현지시간) 뉴욕주식시장에서 다우 지수는 1만2416.76으로 전일대비 99.26포인트(0.81%)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 30개 구성 종목중 28개가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전일대비 12.28포인트(0.87%) 상승한 1425.49를 기록하며 근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성 종목 500기업중 80%가 무더기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453.85로 전일대비 21.44포인트(0.88%)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원유, 통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유일하게 항공주만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하락했다.

◇투자은행 실적 `사상 최고`..골드만 이어 베어스턴스 리만 `예상 상회`

최근 실적을 발표한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S)에 이어 베어스턴스(BSC)와 리만브라더스(LEH)도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베어스턴스의 회계년도 4분기 주당 순이익은 4달러를 기록, 월가 예상치인 3.36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매출액도 예상치인 22억달러를 크게 웃돈 33억7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베어스턴스는 2.9% 상승했다.

리만브라더스의 4분기 순이익도 월가 예상치인 주당 1.68달러를 넘어선 1.72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리만의 실적이 골드만과 베어스턴스에 비해 강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0.4% 밀렸다.

◇AMD 등 반도체주 강세

세계 2위 PC 마이크로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AMD는 내년 출하량이 산업평균의 두배인 20%에 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12.9% 급등했다.

AMD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봅 리벳은 14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 대상 인터넷 프리젠테이션에서 "AMD는 마이크로프로세서시장의 평균을 초과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INTC)도 0.68% 올랐다.

◇대형주 실적 호전 잇따라..코스트코 하니웰 `상승`

항공 및 자동차 부품 및 자재업체인 하니웰(HON)도 올해 및 내년도 긍정적인 이익 전망에 2.0% 올랐다. 하니웰은 올해 주당순이익과 매출액을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2.51~2.53달러와 312억달러로 제시했다. 또 내년 순이익이 13~17%의 양호한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 예상치를 웃돈 분기실적을 발표한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COST)는 1.9% 올랐다. 코스트코의 회계년도 1분기 주당순이익은 51센트로 전년동기의 45센트 보다 10% 가량 늘어났다. 매출액도 141.5000만달러를 기록, 9.4% 증가했다. 그러나 코스트코는 다음분기에는 종업원 스톡옵션과 관련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드자동차(F)는 메릴린치의 자동차산업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2.0% 올랐다. 메릴린치는 자동차업체들이 유동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예상보다 성공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올렸다.

◇씨티그룹 "내년 다우 1만4000 간다`

씨티그룹이 내년 다우 지수 목표치를 기업들의 강한 실적 전망 등을 반영, 1만40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의 미국 주식시장 수석 전략가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이날 "내년 다우 지수 최고 전망치를 종전의 1만2750에서 1만4000으로, S&P500 지수의 경우 1500에서 1600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목표치는 전일 다우(1만2317.50)와 S&P500(1413.21) 종가 보다 각각 14%와 13%씩 높은 수준이다.

레브코비치는 "주식시장의 두자릿수 상승률은 채권과 예금 수익률을 넘어설 것"이라며 "따라서 주식시장의 비중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레브코비치는 내년 상반기에는 기업 실적의 둔화로 변동성이 매우 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겐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월 수입물가 상승..주간 고용 개선

미국의 11월 수입물가지수가 수입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으로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1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과 같은 0.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는 보합세를 예상했었다.

이같은 수입물가의 상승은 수입 천연가스의 가격 급등에 따른 것. 11월 수입 천연가스 가격은 30.3% 급등하며 2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 석유 제품 가격은 1.6%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가 전주대비 2만명 감소한 30만4000명을 기록, 지난 10월 중순 이후 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4주 이동평균 주간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도 32만7250명으로 1500명 감소했다. 1주 이상 실업수당신청건수는 3만3000명 줄어들어 247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최저치다.

◇OPEC "하루 50만배럴 추가 감산"..유가 배럴당 62달러대

전세계 원유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수출기구(OPEC)는 이날 석유장관회의에서 내년 2월부터 하루 50만배럴의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공식 합의했다.

이같은 합의는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10월말 카타르 회의에서 결정한 하루 120만배럴 감산에 이은 추가 조치다.

OPEC은 또 앙골라를 내년 1월1일자로 12번째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14달러 오른 62.51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