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정민 기자
2006.09.14 06:50:00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내년 중순 바닥을 칠 것이라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13일(미국시간) 전망했다. 내년 바닥 확인을 시작으로 2008년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NAHB의 데이빗 시더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 부동산 경기가 오는 2008년 후반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더스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둔화가 미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전국적으로 번져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은 낮다"며 "평균 추세를 밑도는 주택 판매와 건설 활동이 향후 2년 안에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둔화로 인한 부정적 효과는 경제 다른 부문의 호조로 상쇄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속가능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대표해 청문회에 참석한 네 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모두 주택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주택 가격 상승률 둔화도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NAR은 내년 미국 집값이 1993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우려하는 거품 붕괴와 같은 극단적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리처드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 급등(boom)이 반드시 가격 급락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주택 구입자들이 비싼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신종 모기지를 동원했고 이것이 주택시장을 악화시킨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