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4.05.03 08:10:52
[edaily 이정훈기자] 지난 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을 `쇼크`상태에 빠뜨린 주인공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였다. 그의 긴축 시사 발언은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심리를 뒤흔들었고 그 여파는 말 그대로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차이나 쇼크` 여전하지만, 강도는 누그러질 듯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 이후 은행권 부담을 무릅쓰고 중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중국을 `수요처`로 수혜를 누려온 아시아 국가들의 충격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또 금리 인상보다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노렸던 투기적인 자금도 아시아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만큼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충격이 워낙 크게 미친데다 긴축정책이 성장의 속도를 조절하는 정도이지, 성장의 방향성 자체를 되돌릴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충격도 어느 수준에서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를 `페달을 계속 앞으로 밟지 않으면 쓰러질 수 밖에 없는 자전거`에 비유했다. "중국이 본격적인 긴축으로 돌아서진 않을 것이며 우리 시장에서 중국 쇼크는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이번 주 시장의 주인공은 원자바오 총리에서 미국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위원회(FRB) 의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오는 4일 5월중 FOMC 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패턴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은 FOMC회의로..`금리 인상 인내심` 유지될까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지만, 이르면 6월중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에 인내하겠다`는 대목에 변화가 있을 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달 의회 증언을 통해 "경제가 크게 호전되는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급등과 GDP 디플레이터 상승은 그린스펀의 발언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서성룡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에 대한 인내심`이라는 대목이 사라지고 정책기조가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긴축 쪽으로 바뀌면 6월이나 8월에 금리가 0.25%(25bp) 가량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일반적 시각"이라고 말한다.
다만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인플레 압력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과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인내할 수 있음을 재확인시켜줄 것"이라며 "이 경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거시지표·기업실적 호전여부 `주목`
이런 예상으로 주 중반 이후 싸늘해진 주식시장 분위기가 다소 온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동원투신운용 이창훈 상무는 "이 정도 수준의 코멘트가 나와 준다면 최근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다소 누그러지거나 일부 매수쪽으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가 생각하는 반등의 근거는 최근 호조세를 이어가는 미국 거시 지표들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위원도 "중국의 긴축정책 강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외국인이 보수적인 관점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같은 악재에 대한 시장 충격은 단기적으로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다시 강화되고 있는 거시 지표와 기업실적 호전세는 반등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데일리]
-대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과도한 포지션 설정에 제한 따를 것
-대투: 외국인 매도압력 월 중반 이후 완화..조정이후 재반등 시도할 듯
-동부: 가격 메리트 부각에 따른 반등 영역권 진입
-교보: 반등 가능성에도 불구, 시장 부담요인은 진행형
-동양종금: 조정의 연장선상..내수관련주로 관심 이전해야
-굿모닝신한: FOMC와 120일선 지지 여부가 중요
-서울: 단기 기술적 접근 이상의 적극성은 유보돼야..낙폭 큰 대형주에 관심
-하나: 중국쇼크 버블 붕괴 과정이 아니다..120일선 지지 기대
-우리: 투매 자제..투자심리 안정여부에 주시
-동원: 중기 조정국면으로의 진입..회복까지 좀더 관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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