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1주년 세미나..시티은행 행보 관심

by조용만 기자
2004.02.22 10:15:31

[edaily 조용만기자] 25일은 대통령 취임 1주년이다.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했지만 못해먹겠다와 재신임 발언은 나라를 엎어놓았다. 동북아 비전은 공허한 반면 `실업과 신용불량`은 코앞의 현실이 됐다. 이번주에는 참여정부 1년을 돌아보고 향후 비전을 진단해보는 국제세미나가 열린다. 손님들의 입에 발린 칭찬보다는 냉철한 평가에 귀 기울이고 자기반성에 근거해 새 각오를 다져야 할 시점이다. 한미은행 인수로 시티가 국내 금융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토종자본과 외국자본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티 상륙..토종·외국계 경쟁 점화 = 한미은행의 씨티은행 인수는 단기 차익실현을 위한 펀드가 아니라 외국 유수 은행자본의 본격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씨티은행은 한미은행 1, 2대주주인 칼라일펀드(36.6%)와 스탠다드차터드은행(9.76%) 보유 지분을 전량을 인수,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며 주당 인수가격은 1만6000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로 프라이빗뱅킹(PB) 등 예금 자산 1억원 이상의 소매금융시장내 은행권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 신한-조흥, 우리, 하나 등 빅4의 추가 M&A 가능성도 점쳐진다. 씨티은행의 자산규모가 이들 빅4의 2배 이상에 달해 은행의 외형 부풀리기 경쟁이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칼라일이 한미은행의 지분을 팔고 떠남에 따라 남은 관심은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쪽으로 쏠리고 있다. ◇참여정부 1주년 세미나..한국경제 비전은 = 정부는 27~28일 이틀간 참여정부 1주년을 기념, 서울 신라호텔에서 `동북아의 변화하는 리더십하에서의 비전과 전략에 관한 국제세미나`를 갖는다. 이번 세미나는 ▲세계가 보는 한국경제 ▲경제선진화의 방향과 정책과제 ▲새로운 동북아시대의 경제협력 등 3개 세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렌스 클라인 미 펜실베니아대 교수, 로버트 스칼라피노 미 버클리대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과 호르스트 쾰러 IMF총재 등 국제 금융계 거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한국경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예측할지 국내외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27일 개회식 주제발표에 나서며 정운찬 서울대 총장, 김중수 KDI원장,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위원장 등이 발표와 토론에 나선다. ◇부총리-은행장, 무엇을 얘기하나 = 이헌재 부총리는 24일과 25일 국책·민간경제연구소 기관장들과 시중은행장들과 잇달아 만난다. 신용불량자 대책을 비롯해 각종 경제 현안들에 대해 현상파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이헌재 부총리는 이번 간담회에서 상견례와 함께 경제·금융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이에 앞서 22일 강신호 전경련회장과 골프장에서 회동, 재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은행장 간담회는 우리금융지주를 비롯, CEO 인사를 앞두고 열려 이헌재 부총리의 인사관련 발언이 주목된다. 회장을 포함, 경영진 인선 작업에 착수한 우리금융지주는 23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 1차 회의를 갖는다. LG카드 처리과정에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무책임한 자세를 비판하며, 정정당당하게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이헌재 부총리가 금융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도 관심사다. ◇수출호조..소비·투자회복 이어질까 = 통계청은 27일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한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생산은 전달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3%나 증가하며 활황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바닥을 다지고 있는 소비와 설비투자 지표들이 얼마나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정부는 23일에는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고 토지와 주택 투기지역을 지정할 예정이다. 최근 투기바람이 토지로 옮겨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토지투기지역이 대거 지정될 전망이다. 현재 주택투기지역으로는 충북 청원군이, 토지투기지역으로는 판교ㆍ아산 등 44곳이 후보로 올랐다. 한편 한은은 23일 오전 경제동향간담회를 개최한다. 건교부는 24일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주택공급제도검토위원회를 개최한다. 금감위는 26일 지난해 하반기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모니터링 결과를, 한은은 지난해 국제수지 동향을 각각 발표하며 재경부는 3월 국채발행 계획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