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별 채권전망①)우호적 환경 `선반영`..금리 추가하락 부담

by손동영 기자
2002.06.23 14:19:07

[edaily 손동영기자] 이번주(6월24~29일) 채권시장은 대내외 변수가 상충하는 최근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추가하락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그렇다고 반등국면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조건들은 최근 금리에 선반영돼있다는 인식이다.

달러가치 급락 등 갈수록 암울해지는 미국경제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고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전망. 반면 5월 산업활동 동향 등 각종 국내지표들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통화당국의 정책기조를 면밀히 살피며 단기자금시장의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말라는 조언이 많다.

◇대우증권..금리 추가하락 여지 크지않아
최근까지의 금리하락 이유였던 주가하락, 스왑수요 왜곡, 장기채 공급부족 등이 개선의 기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금리의 상승추세를 예상키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장기투자 기관의 듀레이션 장기화 수요가 꾸준한 상태에서 이번 주 국채발행이 없고, 미국주가의 바닥 확인도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이 현 수준의 수위를 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경제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되고있어 미국과 우리의 정책금리 인상 시기는 이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리의 추가하락 여지는 커보이지 않는다.

첫째, 통화당국은 하반기 인플레이션 발생에 대한 우려를 지속하고 있어 다소 경직된 통화운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금리는 장기금리에 비해 비탄력적이고 그렇다고 수익률 곡선이 역전될 만큼 펀더멘탈 환경이 악화되진 않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연중 저점인 5.71%에 바싹 근접한 국고3년 금리는 투기세력에게 투자매력을 떨어뜨리고 있고, 5년 금리까지 연중 최저수준에 도달하면서 장기투자 기관의 수요 지속이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셋째, 금리하락의 이유로 대두되었던 주가의 낙폭 확대도 지난 주말까지 이틀동안 추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금리가 주가의 하락에 민감했던 만큼 주가의 상승반전에도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채 공급부족 지속에 따라 금리의 급반등을 기대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지지만 통안2년 금리와 역전된 대표적 딜링채권인 국고3년 금리의 짧은 반등은 언제라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금리는 여전히 좁은 범위에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추가하락보다는 조정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이번 주 금리는 5.80~6.00%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동양증권..통화정책 긴축기조 유지
이번 주에는 5월 산업활동동향과 6월 소비자물가와 같은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잡혀져 있다. 그러나, 시장은 국내 경제지표의 발표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주 시장을 주도했던 주가의 움직임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수급상황을 살펴보자. 이번 주 전체채권 발행물량은 4조원 내외로 추정되나, 전체 상환물량이 6.1조에 이를 것으로 보여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지준일 이후의 엄격한 통화관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점은 부담이다.

통안채의 경우 이번 주 2조원 만기에 다음달 만기물량이 6조원에 가깝고, 최근의 금리급락에 따른 불편한 코멘트 등을 감안하면 창구판매를 포함하여 다소 발행물량이 많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물변수와 금융변수의 괴리에 따른 경기회복의 의구심, 6월 전월비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 6.1조원의 채권상환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지속 등 현재의 강세국면이 유지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당팀의 판단에 의하면 향후 금융변수의 움직임은 실물변수의 방향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하반기 물가의 추세적 상승에 대비한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의 지속, 기술적으로 과매수 국면에 접어든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금리하락 국면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금리는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5.80%~6.00%, 국고채 5년물을 기준으로 6.20%~6.40% 범위에서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금융채 단기물 부담
금주는 국고채의 입찰이 없고 통안증권의 입찰도 단기물의 입찰이 계획이므로 국채 및 통안증권의 발행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금융채의 발행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며 단기영역의 수익률 하락을 억제하고 있는 것은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할 예상이다. 금융채의 순발행이 6월에만 3.4조원에 달하고 이들 금융채는 주로 단기물 위주로 발행이 되어왔다. 또한 이러한 채권들의 유동성은 지표채권인 국고채 및 통안증권에 비해 떨어지는 측면이 강하므로 채권보유기관의 유동성이 일정부분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금주 채권시장은 대외여건으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전주의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표물과 경과물의 스프레드가 축소된 상황에서 은행채 및 카드채 등 금융채의 순증발행이 늘고 있어 단기영역의 추가하락이 힘든 상황임을 고려할 때 강보합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주 수익률 레인지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80~6.00%,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6.20~6.40%수준을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