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석 기자
2001.08.10 05:33:38
[edaily] 나스닥지수가 나흘연속 하락한데 따른 기술적 반등시도가 장막판 이루어졌지만 결국 지수는 닷새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는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별로 장세에 영향을 줄만한 호재는 없는 가운데 장막판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나스닥지수를 플러스로 돌려놓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거래는 여전히 부진해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졌다.
9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반도체주들의 반등시도로 잠깐 플러스를 기록했을 뿐 장중 내내 좁은 변동폭내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지리한 장세를 이어갔다. 나흘연속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장막판 유입되면서 다시 반등을 시도했지만 후속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해 지수는 어제보다 0.15%, 3.04포인트 하락한 1963.32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장중 내내 간헐적인 반등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밀렸다. 장막판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지수가 보합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거친 끝에 결국 플러스로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지수는 어제보다 어제보다 0.05%, 5.06포인트 상승한 10298.56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01%, 0.10포인트 하락한 1183.43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0.33%, 1.55포인트 상승한 474.1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7천6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4억4천5백만주로 평소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7대13, 나스닥시장이 16대19로 거래소시장이 강세분위기였다.
장세를 반전시킬만한 마땅한 재료가 없었던 탓에 나스닥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한데 따른 기술적 반등조차도 힘에 겨웠다. 장막판 다우존스지수는 플러스로 돌아섰고 나스닥지수도 약보합선까지 회복했지만 후속매수세가 따라주지 못했다.
7월중 유통업체들의 동일점포 매출실적이 그다지 탐탁치 않았던데다 텔레콤 장비업체인 노텔 네트웍스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아 역시 부담스러웠다. 또 일부 증권사들에 대한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이 이어져 증권주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장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37만5천명을 상회하는 38만5천명을 기록했지만 40만명을 하회했고 7월중 수입물가는 유가하락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 1.6% 하락, 지난 92년이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유통업체들의 7월중 동일점포 매출실적이 쏟아졌다. 대체로 의류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대형 할인점들의 매출은 호조를 보였다. 갭은 7월중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나 감소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애버크롬비도 14%, 앤테일러 17%, 리미티드 7%, 삭스 4.8%, 인티밋 브랜드도 7% 감소하는 등 의류 및 개인장구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매우 부진하게 나타났다. 반면, 세계 최대의 할인점인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월마트는 6% 늘었다고 발표했고 타겟도 4.6%, K마트 역시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류업체인 JC페니 역시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S&P유통지수는 어제보다 0.39%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소프트웨어주들이 반등에 성공했고 컴퓨터지수도 보합선까지 회복했지만 여타 기술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술주외에는 증권, 바이오테크, 제지, 유통, 운송주들이 약세였지만 금, 보험, 제약, 헬스캐어, 유틸리티, 석유, 천연가스주들은 강세를 지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막판 반등에 성공해 어제보다 0.20% 올랐고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지수도 0.09% 상승했다. 나스닥 컴퓨터지수는 보합선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어제보다 1.62%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0.48% 떨어졌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0.78%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08%, 증권주들에 대한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의 영향으로 아멕스 증권지수도 비교적 큰 폭인 2.45%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텔레콤 장비업체인 노텔 네트웍스는 자금조달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분기자료에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 노텔 네트웍스가 어제보다 0.79% 하락하면서 텔레콤주들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합병 타겟이 됐다는 소문으로 그동안 90% 가까이 급등했던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이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면서 7.83% 하락했고, 오러클이 1.90%, 선마이크로시스템즈 2.84%, 월드컴 4.34%, JDS유니페이스 1.86%, 시벨 시스템도 3.00%도 하락했다. 반면, 어제 큰 폭으로 하락했던 시스코 시스템즈가 1.72% 상승세로 돌아섰고 인텔도 0.14%, 마이크로소프트 0.23%, UBS워버그가 매입추천한 BEA 시스템이 2.17%, 퀄컴 0.97%, PMC시에라 2.53%, 그리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0.25% 올라 종목별로 등락이 엊갈렸다.
전자업체인 솔렉트론은 캐나다 국적의 경쟁사인 C맥을 27억달러에 인수합병한다고 발표, 솔렉트론이 어제보다 9.94% 폭락했지만 C맥은 16.41%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월마트가 매출호조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보다 0.66% 하락한 것을 비롯, 인터내셔널 페이퍼, 필립모리스, 3M, 하니웰, 캐터필러, 엑슨모빌 등이 약세를 보였지만 P&G를 비롯해 홈디포, 월트디즈니, 이스트먼 코닥, GM 등이 선전하면서 지수를 플러스로 돌려놓았다.
증권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 딘위터는 메릴린치에 대해 3/4분기 주당순익이 당초 예상치인 51센트에 크게 못미치는 31센트에 그칠 것이라고 수정전망했고 찰스쉬왑에 대해서도 주당순익 8센트에서 6센트로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 또 골드만삭스에 대해서도 실적추정치를 내려잡았다. UBS워버그도 이들 세개 증권사와 더불어 모건스탠리 딘위터에 대해서도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아멕스 증권지수는 어제보다 2.4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