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업종 종합) 델 여파로 반도체-컴퓨터 급락

by김태호 기자
2000.11.11 10:50:20

5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던 나스닥 지수가 델 컴퓨터의 여파로 결국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대선 결과가 교착상태에 빠진데다 주요 컴퓨터업체인 델컴퓨터가 실적 악화를 경고하면서 반도체와 컴퓨터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뉴욕 증시를 흔들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가 급락했고, 인터넷과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금융주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재검표 결과 부시의 우세가 전해지자 부시주인 제약, 공공재, 정유 등은 강세를 보였다. ◇ 반도체-컴퓨터 약세..인텔 10.57% 급락 델컴퓨터의 매출 악화 전망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종목 16개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전일비 6.65% 하락한 624.00을 기록했다. 인텔은 모건스탠리가 PC수요 감소와 중요한 생산품 전환에 대한 위험성 때문에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이후 10% 이상 급락했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전일비 5.62% 하락했고 KLA텐코와 노벨러스가 각각 7.89%, 9.27% 급락했다. DRAM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약세를 면치 못하며 7.49% 하락해 30.13달러에 마감됐다. 이 밖에 자이링스와 알테라, 램버스 등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컴퓨터 업종에서는 매출 악화 전망을 발표한 델컴퓨터와 게이트웨이가 폭락했다. 델컴퓨터는 19% 가까이 하락했고 게이트웨이는 13.98% 급락했다. 델컴퓨터의 여파로 IBM, 휴렛팩커드, 컴팩, 애플 등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져 골드만삭스 컴퓨터 하드웨어 지수가 6.96% 급락했다. ◇ 인터넷-네트워킹 폭락..소프트웨어도 약세 인터넷 업체들의 급락세가 나스닥 폭락에 일조했다. 전일 인터넷 투자회사인 인터넷 캐피탈 그룹의 폭락으로 약세를 면치 못한 인터넷 주식들은 오늘도 업종 3인방인 야후와 AOL, 아마존이 모두 4% 안팎으로 하락했고 e베이도 5% 이상 하락했다. 어제 19.5%의 하락률을 기록했던 인터넷 인큐베이팅 업체 CMGI는 오늘도 12.89%나 폭락한 반면 프라이스라인닷컴은 3.8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날 GSTI인터넷 지수는 5.34% 나 하락했다. 어제 급락했던 B2B업종은 오늘 낙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졌다. 아리바와 커머스원, 버티칼넷이 하락해 메릴린치 B2B지수는 4.96% 떨어졌다. 네트워킹 업종은 시스코시스템스가 또 다시 5.99%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끌었다. 그룬탈 컴퍼니의 토드 골드 연구원은 "그 동안 안정세를 구축하던 나스닥 대표주인 인텔이나 시스코가 또 다시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어제 강세를 보였던 JDS유니페이스도 오늘은 7.03%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노텔네크워크와 루슨트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아멕스네트워킹 지수는 4.80%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오러클이 또 다시 6.44% 하락했다. 오러클은 이번주 들어 16%나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리먼브라더스는 오러클이 계속 하락하면서 오러클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코멘트를 보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5% 가까이 하락했고 리눅스 관련주들도 VA리눅스가 10.85%, 레드햇이 8%나 급락하면서 역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통신주들도 약세를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퀄콤이 1.72% 상승하며 선전했지만 AT&T, 모토롤라 등 대부분의 통신관련주가 약세를 보여 S&P통신지수는 2.13%, 나스닥 통신 지수는 4.60% 하락했다. ◇ 부시 우세유지로 제약강세, 금융-바이오 하락 플로리다 재투표 결과 부시의 우세가 확인되자 금융주와 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이고 제약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주와 은행주 중에서 상승한 종목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보인 하루였다. 시티그룹,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모두 2% 이상 떨어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리만브라더스, 메릴린치 등이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S&P금융지수는 1.43% 하락했고 S&P은행지수도 1.56% 떨어졌다. 어제 보합세를 보이던 제약주는 플로리다 재검표 결과발표 이후 소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부시 후보가 상대적으로 의약품에 대한 가격통제를 반대하는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뮤넥스는 주당 39.75달러로 7000만주를 발행한다는 발표 이후 4.6% 올랐다. 이 밖에 머크, 일라이릴라이, 존슨앤존슨, 아메리칸홈프로덕트 등이 소폭의 오름세를 기록했으나 화이저는 1% 이상 떨어졌다. 아멕스 제약지수는 0.35% 상승했다. 그러나 바이오주식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어피매트릭스는 옥스포드의 유전자 기술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고 8% 이상 급락했다. 이 밖에 바이젠, 사이론, 휴먼게놈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아멕스 바이오텍 지수와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가 각각 전날보다 2.47%, 1.38% 내려앉았다. 업종별 등락률 인터넷 - 골드만삭스(-5.34%) 반도체 - 필라델피아(-6.65%) 하드웨어 - 골드만삭스(-6.96%), 나스닥(-6.92%) 네트워킹 - 아멕스(-4.80%) 통신 - S&P(-2.13%), 나스닥(-4.60%) 인프라 - 메릴린치(-5.92%) B2B - 메릴린치(-4.96%) 생명공학 - 나스닥(-1.38%), 아멕스(-2.47%), 메릴린치(-2.62%) 건강관리 - S&P(0.26%), 아멕스(0.35%) 금융 - S&P(-1.43%) 은행 - S&P(-1.56%) 에너지 - S&P(-0.27%) 자본재 - S&P(-1.87%) 기본소비 - S&P(-0.33%) 경기소비 - S&P(-4.29%) 운송 - S&P(-1.52%) 원재료 - S&P(-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