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24.12.30 05:30:04
[산업계 고환율 쇼크]⑤“고환율이 뉴노멀…중소기업 체력부터 길러야”
“수출 넘어 내수기업도 환 리스크 관리 필요”
“환 헤지 상품 마련하고 리스크 관리 교육해야”
정부 재정 지원엔 신중론…“신뢰 하락 위험”
[이데일리 김영환 김경은 김세연 기자] 전문가들은 최근 고환율 상황과 관련해 중소기업계가 환율 변동에 대처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더라도 당분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체질 개선 없이는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영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1300원 후반에서 1400원대가 환율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직·간접적 개입을 통해 조정은 할 수 있으나 대세는 바꾸기 어렵다. 결국 환율을 끌어내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환위험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에는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에 호재로 여겨졌지만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와 공급망 재편 등으로 과거의 공식이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수출 기업뿐 아니라 내수 위주 기업도 환율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더 많은 기업에서 환율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고환율이 수출 기업에 기회라는 식으로 접근했지만 최근에는 수출 증대 효과는 거의 없고 수입 비용만 증가했다”며 “국내 중소기업 대부분이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뒤 판매하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 연구위원도 “영세 중소기업들은 환차손·차익에 대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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