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4.05.24 05:00:00
석종건 청장, HD현대·한화 그룹 총수 등 면담 예정
'방산수출 애로 사항 청취'라지만 이례적 만남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갈등 중재 포석인듯
일각선 사법 절차 안끝난 사안에 정부 관여 문제 지적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방위산업체를 계열사로 둔 그룹 총수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사청장은 통상 취임 후 방산기업 대표와 만났지만, 그룹 오너와 면담을 하는건 이례적이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두고 감정의 골이 깊어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중재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석 청장은 오는 28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시작으로 31일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 등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기업 총수는 해외로 출국하는 등 면담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방산수출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미래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방향을 소통하기 위해 방산기업 그룹 간담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 발주 예정인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앞두고 상호 비방 수위를 높이는 등 대립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의 KDDX 관련 군사기밀 탈취·누설 과정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고발한데 대해 HD현대중공업 측은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앞서 방사청은 해당 불법 해위 과정에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입찰 참가 자격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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