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늦어진다는데…내 돈 어디에 '파킹'할까

by원다연 기자
2024.02.12 09:00:00

파월 “시장 예상보다 느리고 폭 작을 것”
고금리 기조 속 쏟아진 파킹형ETF 관심 지속
초단기채권 금리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
SOFR 투자 상품 환율 리스크는 고려해야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지속하며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단기 자금이 금리 관련 ETF로 계속해 몰리고 있다.

8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올 들어 전체 ETF 가운데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종목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으로 모두 9153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도 506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전체 ETF 가운데 세번째로 많은 자금이 몰렸다. 이들 모두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만큼 매일매일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다.

잠시 주차를 했다 빼는 것처럼 자금 입출금이 자유로워 ‘파킹형 ETF’라고도 불리는 이같은 상품은 주로 CD91일물 외에도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CD 1년물 금리에 투자하는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을 출시하기도 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파킹형 ETF는 모두 17종으로, 지난 2020년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이 처음 출시된 이후 지난 한해에만 13종이 쏟아졌다. 사실상 원금손실의 위험이 거의 없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 파킹통장과 사실상 동일한 역할을 하면서도 예금과 달리 중도 환매가 자유롭다는 특징에 자금이 몰리며 상품도 다양해졌다. 다만 SOFR 추종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따라 환율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올해부터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올해 내 적절한 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겠지만 아직 확신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불투명하단 점도 파킹형 ETF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행 전까지는 초단기물에 투자해 고금리를 향유할 수 있다”며 “CD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킹형 ETF를 활용할 수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