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해외사업 정상화 박차…해외매출 1조원 '조기달성'
by김혜미 기자
2023.12.17 09:10:00
호주 브리즈번 공항점 10년 사업권 획득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매장 12일 전면 개장
"해외 전점 정상화로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롯데면세점이 호주 브리즈번 공항점 10년 사업권 획득과 함께 글로벌 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롯데면세점은 내년에 오세아니아 지역 1위 면세사업자로 올라서는 한편 해외매출 1조원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롯데면세점이 운영 중인 호주 브리즈번 공항 면세점(사진=롯데면세점) |
|
17일 롯데면세점은 현재 운영 중인 호주 브리즈번 공항점을 10년간 더 운영할 수 있는 사업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브리즈번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운영 역량을 보여준데다 현지 특성을 인테리어에 반영한 리노베이션(개·보수)계획과 데이터전송(DT) 및 정보기술(IT)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면세점 고도화 등의 전략이 통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오는 2034년까지 호주 브리즈번 공항 면세점을 단독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호주 브리즈번 공항은 2019년 기준 연간 321만명이 방문하는 호주 3위 공항으로, 오는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어 관광객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2019년부터 브리즈번 공항 입·출국장에 약 900평 규모로 매장을 운영해왔는데 앞으로 총 1550평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주류와 화장품, 패션잡화 등 전품목 독점 운영권을 기반으로 10년간 약 2조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부분 운영 중이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점도 지난 12일 전면 개장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연간 약 7000만명이 이용하는 아시아 대표 공항으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 면세점 가운데 최대 규모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입·출국장 1~4터미널에서 주류와 담배 품목을 단독 판매하는 한편 로봇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시음 공간, 최신 미디어 시설과 휴게시설을 완비한 고객 라운지 등을 조성했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면세점에서 연간 5000억원 규모 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해외 매출 1조원 목표를 조기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이공항점과 오세아니아 매장을 기반으로 주류 구매력을 앞세워 세계 주류 면세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롯데면세점 해외 영업점 운영 현황(자료=롯데면세점) |
|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시장 회복이 기대에 못미치는 가운데 해외 사업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 오세아니아 지역 6개 영업점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256% 증가했으며, 올 1~3분기 해외 14개 면세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163% 늘었다.
이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투자 덕분이라는 게 롯데면세점의 설명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호주 시드니 시내점과 베트남 다낭시내점을 연 데 이어 올해 호주 멜버른 공항점을 열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에 신규 점포를 오픈한 것은 국내 면세사업자 중 롯데면세점이 유일하다.
아울러 올해 취임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의 현장 경영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2024년에는 롯데면세점 해외전점 정상화를 계기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라며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