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외국인 채용+식재료 간소화’로 단기 구인난 넘는다
by윤정훈 기자
2023.06.20 05:40:00
[외식업계 구원투수 로봇]④F-4 비자 외국인 급식업장 채용 가능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등 적극 채용 독려
반조리 제품 수요 증가에 식자재 유통사 ‘센트럴 키친’ 사업 확대
이마트, 청계천점 센트럴키친 1호점 이후 2호점 하반기 개설 예정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재외동포 비자(F-4) 소지자도 숙박·서비스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되면서 외식업계의 단기적인 인력난이 해소될 전망이다. 더불어 업무 강도를 낮추기 위해 직접 요리하는 대신 반조리·간소화 식재료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 경기 이천에 위치한 CJ프레시웨이 센트럴키친 중부점에서 장조림을 조리하고 있다(사진=CJ프레시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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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급식업체 등은 최근 F-4 비자를 가진 외국인 채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관련 인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달 F-4 비자 소지자의 취업 활동 제한범위 고시 개정안을 시행했다. 개정안에 따라 주방보조원·패스트푸드 준비원·음식 서비스 종사원·음료 서비스 종사원 등 음식점업 분야 4개, 호텔 서비스원·그 외 숙박시설 서비스원 등 숙박업 2개 분야에서 재외동포의 취업이 가능해졌다.
F-4 비자 소지자는 대부분 조선족으로 불리는 한국계 중국인이다. 이들은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만큼 간단한 교육 이후에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아워홈은 “최근 F4 비자 외국인 급식업장 채용이 가능해지면서 전국 점포에 채용을 독려하고 있다”며 “인사팀 차원에서 외국인 근로자 채용과 조직 적응을 위해 조직문화 관련 교육 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웰스토리도 구인난이 심각한 지방의 단체급식사업장부터 우선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업무를 줄일 수 있는 반조리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과거 매장에서 직접 요리하던 밑반찬을 식자재 유통기업으로부터 납품받는 방식이다. 반조리 제품을 데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식당 입장에서는 업무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반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자재 유통기업은 이를 생산하는 중앙 집중식 조리시설 ‘센트럴키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센트럴키친은 올해 5월까지 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다. 센트럴키친에서는 구이나 볶음, 조림, 절임 등 반조리 메뉴 100종 이상을 만든다. 아워홈은 이달부터 매달 ‘간소화 식재 활용 정기 메뉴 시연회’를 열고 외식 거래처를 대상으로 한 시식회와 업체별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마트도 작년 11월 이마트 청계천점에 센트럴키친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경기도 지역 이마트에 2호점을 낼 예정이다. 센트럴키친에서는 초밥, 치킨 등 델리카트를 만들어서 인근 점포에 공급한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플레이팅은 센트럴키친에 로봇기술을 적용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40~50대 외식업 종사자들이 업무강도가 낮은 요양보호사로 이직하면서 인력 부족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F-4 비자가 풀리면서 단기적으로 숨통은 트이겠지만 E-9(비전문취업)비자 등의 취업제한을 푸는 등 전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