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바이든-매카시 16일 회동 이목 집중…나스닥 0.7%↑

by김정남 기자
2023.05.16 05:04:2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보합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여야간 부채 한도 협상을 주시하면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0%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6% 뛰었다.

(사진=AFP 제공)


3대 지수는 장중 부채 한도 협상을 주시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와 부채 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6일 다시 회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 일본 히로시마로 출국할 예정인데, 그 전에 문제를 마무리 짓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

상·하원이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29일) 전후로 휴회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언급한 ‘X-데이트’ 전에 부채 한도를 상향하려면 16일 회동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3대 지수는 협상 기대감에 장중 상승했다.

다만 공화당이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NBC 등과 만나 “그들은 회담하는 것처럼 보이기를 원하지만 어떤 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여전히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상황을 낙관하고 있으나, 이번 주 안에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 공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당국자의 언급도 나왔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만난 자리에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적어도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2.0%)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돌아가는데 대한) 비용이 있다면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금리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너무 높다”며 “노동시장도 여전히 뜨겁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날 나온 제조업 지표는 더 어두워졌다. 뉴욕 연은의 집계를 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31.8로 전월 대비 무려 42.6포인트 폭락했다.

엠파이어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뉴욕 연은이 뉴욕주의 약 200개 제조업체를 평가해 산출하는 것이다. 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