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족’ 몰리는데…여름 전에 편의점株 담아볼까

by원다연 기자
2023.05.09 05:15:00

BGF리테일·GS리테일 올 들어 주가 조정
식품 매출 늘며 구조적 성장세는 이어져
“코로나 객수 기저효과 사라진 2분기 방향성 관건”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고물가 속 얇아진 지갑에 편의점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는 수요가 늘며 편의점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반영하며 반등했던 편의점 주가가 올 들어 조정을 받고 있지만, 구조적 성장세에 여름 성수기 실적을 반영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반등 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서울의 한 CU에 진열된 초특가 PB ‘득템’ 시리즈 상품. (사진=연합뉴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의 주가는 올 들어 11.59% 하락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 주가 역시 4.26% 빠졌다.

다만 편의점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BGF리테일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 84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고, 순이익은 277억원으로 6.5% 늘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작년 1분기 정부가 코로나 자가 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약국과 편의점에 집중적으로 공급하기로 하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로,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20% 가량 늘었단 분석이다.



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GS리테일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1분기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2.56% 증가한 417억원, 매출은 5.46% 증가한 2조 74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 편의점에서 자가검진키트 판매 관련 일회성 기저가 있지만 신사업 적자 축소로 연결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편의점은 기존에 주로 담배와 음료 등을 파는 상점에서 간식과 간단한 식사를 판매하는 상점으로 변화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편의점의 도시락, 간편식 등 즉석식품 매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7.6%로 6년새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이 가계의 주요 식품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하며 구조적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수 둔화로 ‘가성비’ 유통업에 대한 선호가 점증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성장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여름은 통상 편의점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반등 모멘텀이 강해질 수 있단 전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사실상 객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 만큼 기저효과가 사라진 올 2분기 객수의 방향성이 편의점 업황 판단에 중요하다”며 “견조한 객수 성장이 나타난다면 주가 반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