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주가 역대 최저 폭락…테슬라 '팔백슬라' 털썩

by김정남 기자
2021.12.21 06:14:08

연일 롤러코스터 타는 전기차株
테슬라·리비안·루시드 '주가 폭락'

R.J. 스캐린지 리비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포브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잘 나가던 미국 전기차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팔백슬라(주가 800달러대+테슬라)’로 내려앉았고, 리비안 주가는 역대 최저점까지 떨어졌다.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90% 떨어진 주당 89.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저다.

장중에는 88.4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 역시 사상 최저다. 리비안은 지난달 10일 뉴욕 증시에 데뷔한 직후부터 고공행진을 했고 한때 179.47달러(지난달 16일 장중 최고가)까지 치솟았지만, 갑자기 고꾸라지고 있는 것이다.

리비안 주가는 특히 생산 목표 차질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급락하는 기류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생산 목표(1200대)보다 수백대 부족하다”며 “R1T 전기 픽업트럭과 R1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단기에 늘리는 건 복잡한 오케스트라와 합주와 같다”고 토로했다.



‘맏형’ 테슬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3.50% 내린 899.9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1일 894.00달러에 마감한 이후 두 달 만에 팔백슬라로 내려앉았다. 이날 장중에는 893.43달러까지 내렸다. 지난 10월 22일(890.96달러) 이후 가장 낮다. 테슬라 주가는 한때 천이백슬라까지 뛰어올랐다가, 다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루시드 주가는 이날 5.05% 하락한 37.9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0일(37.66달러) 이후 최저다.

전기차 주가가 유독 주요 지수 움직임보다 큰 폭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건 고위험 성장주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긴축 쪽으로 돌아서는 여파를 전기차가 크게 맞고 있는 것이다. 영국 영란은행은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의 시대를 열었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주식은 한국의 미국 주식 투자자인 ‘서학개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