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21.09.02 05:00:00
5대 은행 8월 가계대출 증가분, 전월대비 半
이자↑ 한도↓ 실수요자 '발 동동'
[이데일리 김유성 황병서 기자] 30대 초반 사회초년생인 박모씨는 반전세에서 전셋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대출을 문의했다. 8월 중순 상담 당시, 해당 은행 직원이 이사 한달 전에 전세대출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 대출심사일인 9월 초에 맞춰 이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은행측이 뒤늦게 전세대출 총액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부하면서 박씨는 결국 전세가 아닌 반전세로 눌러앉을 처지가 됐다.
대전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김모씨도 최근 지역 농·축협으로부터 당혹스러운 문자를 받았다.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따라 잔금 대출을 취급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농협만 믿고 있던 김씨는 “당장 어느 은행을 알아봐야 하나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나서면서 ‘대출 절벽’ 우려가 현실이 됐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을 3~4%로 낮추라고 권고하면서 은행들이 대출 창구 축소에 나선 것으로, 5대 시중은행의 8월 가계 대출 증가액이 전월 대비 반토막났다.
당장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혹여 대출이 막힐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더구나 시장금리 상승 등을 이유로 은행들이 신용대출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어 기존 대출자들도 불어나는 이자 부담에 숨이 막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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