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옷이 폼 나죠!”..MZ세대 겨냥 골프웨어 렌탈시장 '활활'

by유현욱 기자
2021.08.10 05:50:00

<판커지는 골프웨어 시장>
지난해 8월부터 골프웨어 전문 대여업체 등장
1회 대여료는 정가의 10% 수준·배송비는 별도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비쌀수록 잘 팔리고 많이 빌려 입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2030까지 가세하면서 골프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골린이(골프 초보자를 일컫는 골프·어린이의 합성어)’를 타겟으로 한 신규 브랜드 론칭뿐 아니라 고가의 골프웨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모자부터 양말까지 ‘풀장착’에 300만원을 웃도는 브랜드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비싼 옷값에 따른 구매 부담을 더는 동시에 유행에 걸맞는 옷을 선호하는 MZ세대(1980년~2000년대생)를 겨냥한 골프웨어 대여 서비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벌 가격에 여러 벌을 돌려가면서 입을 수 있고 보관과 세탁의 불편을 덜 수 있는 장점도 있어서다.

▲프리미엄 골프의류를 전문적으로 대여해주는 더페어골프. (사진=더페어골프)
9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및 골프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골프장 이용객 수는 전년대비 12%가량 증가한 4670만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이중 2030세대 골린이 비중은 6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골프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SNS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골프웨어 대여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더페어골프, 플렉스골프, 포썸골프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올해 3월 첫선을 보인 더페어골프는 유명 연예인의 인터뷰까지 홍보에 활용해 넉달 만에 누적 방문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더페어골프는 주로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PXG, 마크앤로나, 제이린더버그 등의 고가 제품을 크기별로 들여놨다. 한번 빌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정가의 10% 수준이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원하는 날짜를 선택한 후 상품을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준다. 대여기간이 끝나면 택배기사가 방문해 가져간다. 왕복 배송비는 6000원. 월 2벌~무제한 무료 대여 혜택을 담은 멤버십(월 5만9000원~45만9000원) 서비스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포썸골프는 페어웨이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에 집중했다. ‘포썸언니’ 이보희 대표가 직접 모델로 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타일링도 제안한다. 서비스 론칭 이후 누적 방문자 수는 약 40만명에 달하며 지난해 10월대비 올해 7월 매출은 200%가량 성장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5~6년 전부터 골프를 시작했는데 필드에 나가보면 점차 여성 골퍼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을 체감했다”며 “여성 골퍼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 기존에 하고 있던 렌털업과 연계성을 생각해 사업화했다”고 말했다.

▲포썸골프 모델로 직접 참여하는 이보희 대표. 포썸골프는 의류 제공부터 수거까지 신청한 택배사로 한 번에 예약이 가능하다. (사진=포썸골프)
골프웨어 중고거래 역시 활발하다. 지난 9일(오전 9시 기준) 번개장터에 등록된 골프웨어는 총 3만2432건(남성 9528건, 여성 2만2904건)이다. 올 상반기(1월~6월) 골프웨어 거래건수(4만건) 및 거래액(18억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확연히 늘어났다. 거래건수는 130%(남성 150%, 여성 120%), 거래액은 164%(남성 190%, 여성 151%) 신장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값비싼 골프웨어를 중고로 장만하거나 처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필드에서의 인증샷 문화와 필드에 나갈 때마다 새로운 패션을 선보이고 싶은 욕구가 반영되면서 골프웨어 대여서비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신상 중심의 골프웨어 시장도 성장하겠으나 한두 번 입은 골프 의류를 판매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구매하는 행태와 결합한 중고 골프웨어 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