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유 기자
2020.03.21 06:00:00
중국 장강을 배경으로 한 정통무협웹툰
7회차 공개, ‘디테일+진지함’ 웰메이드 작품
김성진 작가 “시작부터 결말 정해놓은 작품”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정통 무협 웹툰이 돌아왔다. 네이버웹툰 ‘앵무살수’는 다양한 장르의 웹툰들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무협물의 정통성을 오롯이 내세운 작품이다. 마치 무협소설을 읽는 듯한 진지함과 연출, 그리고 세밀한 심리묘사가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옛날 무협 만화 식의 흑백 연출, 역동적인 액션, 정통성을 지닌 스토리 전개 등 삼박자가 갖춰진 작품이어서 무협마니아 입장에선 오랜만에 접하는 웰메이드 웹툰이 될 듯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웹툰의 주인공은 ‘살수’(殺手)다. 장강 하류 상주(常州)에 살고있는 사공 ‘노소하’가 주인공이다. 노소하는 물고기를 잡아 파는 생선 장수처럼 보이지만 실은 장창귀 혹은 양자귀로 불린 무림 고수 ‘이종보’의 구파검법을 전수받은 하나뿐인 제자다. 그의 곁엔 언제나 인간의 말을 따라하는 앵무새가 함께 한다.
웹툰은 진시황이 남긴 비서 ‘선근경’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흑매단’의 단주인 ‘황사행’은 ‘장백수’의 딸 ‘장미려’를 통해 선근경을 얻으려 한다. 장미려 일행은 우연히 장강을 거너기 위해 노소하가 있는 곳을 찾게 되고 이들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연히 장미려의 몸에 새겨진 선근경을 보게 된 노소하. 장미려를 지키는 무림고수 ‘곽부용’는 노소하의 정체를 눈치 채고 장미려의 호위를 부탁하지만 노소하는 일연지하 거절한다. 하지만 장미려가 만든 전병을 먹은 노소하는 뒤늦게 장미려를 돕기 위해 황사행과 맞써게 된다. 아직 7화밖에 연재되지 않은 터라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의 윤곽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앵무살수’는 곳곳에서 웰메이드 웹툰이란 점을 느끼게 해준다. 우선 작화부터가 고급스럽다. 과거 출판만화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작화다. 컷신은 웹툰 형식에 맞춰 연출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출판만화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 무협마니아들에게 진한 향수를 준다. 실제 중국 지역을 배경으로 한만큼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고, 주요 캐릭터들의 무공도 각자만의 특징이 뚜렷해 눈길을 끈다.
‘앵무살수’는 일본에서 데뷔를 한 김성진 작가가 그렸다. 입시미술학원 강사일을 하면서 만화가의 꿈을 놓치지 않고 직접 그린 원고를 일본 출판사에 응모했다. 이후 ‘히코시’(이사)라는 작품을 출품, 2017년 치바테츠야 신인만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앵무살수’를 통해 정식연재를 시작했다. 김 작가는 “‘앵무살수’는 큰 스토리의 줄기, 그리고 결말을 작품을 시작할때부터 확실히 정하고 들어간 작품”이라며 “마지막 완결이 날때까지 늘어지거나 성급하지 않게 원하던 결말의 마지막 페이지를 그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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