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6.10.26 05:30:00
면세점 층고, 주차장 공간 등 문제 놓고 과열경쟁
상대방 아킬레스건 슬쩍 떠보며 네거티브 여론전 횡횡
관세청은 심사 진행방식, 결과 공개 놓고 오락가락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 5곳이 3장의 면세특허를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여론전이 전개되고 있다. 정책당국인 관세청은 심사 진행방식과 세부결과 공개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을 면세점 부지로 나란히 내세운 현대백화점(069960)과 HDC신라(호텔신라(008770)와 현대산업(012630)개발 합작사)는 최근 면세점 층고(層高) 문제를 놓고 각을 세웠다.
HDC신라가 면세점 부지로 지목한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는 현대산업개발 사옥인데 면세점으로 용도를 변경할 경우 층고가 낮아 명품 브랜드가 들어설 수 없다는 게 논란의 요지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HDC신라의 면세점 층고 문제를 거론하면서 여론전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언론에서 먼저 층고 문제를 제기해 답변해 준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대형버스용 주차장 부지 확보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7일 탄천주차장(400면)을 활용해 대형버스를 459대까지 동시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타당성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탄천주차장은 공영이라 어느 회사가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롯데도 현재 이 공간을 쓰고 있으며, HDC신라도 이 곳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게다가 서울시는 내년부터 탄천주차장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녹지공원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문제는 HDC신라와 롯데면세점이 여론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경쟁력보다는 타사 약점을 잡는 방식의 과열경쟁이 이어져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