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티켓 잡아라]황용득 대표 "언제까지 도심관광만 내놓을 건가요?"
by민재용 기자
2015.06.15 06:05:00
"획일화된 도심형 관광, 국내 관광산업 발전 저해"
"여의도에 면세점 생기면 국내 대표 관광지 될 것"
"중기와 상생 등 모범적 면세사업자 역할 약속"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공항이랑 가깝습니다. 차도 안 막혀요. 넓은 주차장도 있습니다. 한강 주변엔 볼거리가 얼마나 많습니까?”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여의도를 선정한 이유를 묻자 쉼 없이 말을 이어갔다.
‘63빌딩에 면세점이 들어서야 서울 서남부권 관광 산업이 발전한다’는 주장을 펼 때는 여의도의 잠재된 관광 자원에 대해 꼼꼼하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12일 기자와 만난 황 대표는 의욕에 넘쳤다. 그는 “국내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여의도에 글로벌 수준의 대형 면세점이 필요하다”고 힘주며 말했다.
황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복잡한 도심 속 유명 관광지만 돌아보고 가는 것은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근 3년간 20% 수준으로 떨어진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재방문율도 획일적인 도심형 관광 상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가 제시한 해법은 관광 자원이 풍부한 여의도 같은 비 도심권 지역을 관광 명소로 개발하는 것이다.
그는 “여의도 지역은 한강유람선, 불꽃축제, 노량진 수산시장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63빌딩에 세계적 수준의 면세점이 들어서면 주변 관광 인프라와 시너지를 내며 여의도가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한화갤러리아의 풍부한 유통사업 경험도 서울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 사업을 펼치던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6월부터 제주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며 면세점 사업으로 보폭을 넓혔다. 제주공항 한화 면세점은 사업 첫해 흑자를 올리며 국내 면세 사업자 중 최단기간 수익을 낸 기록도 가지고 있다.
황 대표는 중소기업,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 1개층 전체를 중소기업 전용관으로 만들고,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수익을 지역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그는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통해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관광 문화 전환점을 만들 계획”이라며 “아울러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적으로 실천하는 모범 면세 사업자로서의 역할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8년 한화기계(현. 한화테크엠)에 입사 한 후 30년 가까이 한 직장을 다닌 정통 한화맨이다. 10년간의 한화그룹 도쿄지사 업무를 마치고 한화국토개발(현 플라자호텔) 해외사업담당 임원을 맡으며 호텔·유통산업과 연을 맺었다.
2000년 들어 한화개발(현 한화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한화역사 대표이사를 등을 거치며 한화그룹 내 유통사업 전문가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12월 한화갤러리아 대표로 취임한 뒤 시내면세점 입찰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