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5.05.04 06:00:38
투자 전문 임원 영입하고 추가 투자 대상 물색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국내 2위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036570)가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 활동을 강화한다. 본업인 온라인 게임 외에 약점으로 지적된 모바일 게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핀테크 등 신사업 분야도 적극적인 기업 투자로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3일 게임 업계에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기업 투자 활동을 위해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올해 2분기부터는 기업 인수·합병, 투자 업무에 전문화된 인력을 투입해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굵직한 기업 투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같은 활동은 새 임원 영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엔씨소프트는 유주동 상무 영입 사실을 알렸다. 유 상무는 엔씨소포트내 투자 사업을 담당하는 코퍼레이트개발실장을 맡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유 상무는 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며 “지난해 11월 선임한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 Chief Finance Officer)와 함께 우수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신기술, 콘텐트에 대한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기업을 투자할 지는 아직 미정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기존까지 국내 업체들이 엔씨소프트의 주된 투자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실리콘밸리 등 해외 업체들도 집중 대상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모바일 게임 역량 강화를 위해 캐나다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 ‘디스 게임 스튜디오’에 500만달러(약 53억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지 IT·게임 전문 매체들은 엔씨소프트가 해외사업 강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도 NCW CEO 재직 시절 실리콘밸리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처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핀테크 등 게임 외 분야에서도 투자를 강화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들어 신사업 영역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올해초 핀테크 사업 강화를 위해 KG이니시스에 450억원을 투자했다. 유료 웹툰 유통사 레진코믹스에 대한 투자도 50억원 진행했다. 신사업 개척을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엔씨소프트가 지금까지 타기업 지분 매입 등 투자에 투입한 비용은 알려진 것만 3900억원에 달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등 소수 온라인 게임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시도를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리니지1의 매출 비중은 전체 엔씨소프트 게임 매출의 44.3%(2713억원)을 차지했다. 리니지1은 1998년 시작한 국내 손꼽히는 장수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