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종원 기자
2014.12.16 05:30:07
보급형 풀프레임·미러리스·렌즈시장 경쟁 격화
방수·배율 등 차별화 기능 탑재에도 전력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카메라 업계가 ‘총성 없는 전쟁’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날로 진화하는 ‘폰카’(휴대폰카메라)에 안주하려는 소비자와 상향 평준화된 성능 탓에 새 카메라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 교체수요층이 갈수록 늘고 있다.
업계는 카메라 본연의 성능을 강화하는 한편 IT기기 등과의 호환성을 늘리는 등 사용자 편의를 증대하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과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고객 친화적 맞춤형 제품을 내놓고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가격이 50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전문가의 영역에 속했던 풀프레임(Full-Frame) 카메라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풀프레임(Full-Frame)이란 필름과 같은 35㎜ 규격과 같은 이미지 센서를 가진 DSLR 카메라를 뜻하는 것으로 최근 200만원대의 저렴한 보급형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크롭바디(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잘라낸)에 아쉬움을 느끼는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니콘은 올해 200만원대의 가벼운 보급형 풀프레임 카메라 ‘D750’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432만 화소에 니콘 FX DSLR 카메라 중 최초로 틸트식 액정 모니터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캐논은 기존 풀프레임 카메라 6D를 이을 후속작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공략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A7’의 후속모델을 잇달아 내놨다. 이달 출시한 ‘A7II’은 풀프레임에 세계 최초로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했다. 제품 구매자에게는 40만원 상당의 3년 무상 수리 연장 서비스와 소니 정품 배터리 및 충전기 세트(ACC-TRW) 등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카메라 업계는 렌즈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카메라 렌즈는 이미 상향 평준화된 카메라 보디 시장을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이다.
특히 업계는 급성장한 카메라 시장에 비해 성장이 더딘 미러리스 렌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카메라 렌즈 시장에서 캐논·니콘·올림푸스 등 광학 중심 기업에 열세였던 삼성·소니 등이 다양한 제품군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러리스 제품을 출시 때마다 새로운 렌즈군을 추가해 렌즈군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러리스 카메라 NX1을 출시하면서 밝은 개방 조리개와 방진방적 기능을 지닌 16-50㎜ 프리미엄 S렌즈와 50-150㎜ 프리미엄 S렌즈를 내놨다.
미러리스 카메라 최강자를 자부하는 소니 역시 인수한 미놀타와 협력사인 칼자이스를 통해 새로운 렌즈군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자사의 미러리스 카메라 X시리즈에 총 16종의 라인업을 갖췄으며 2015년까지 총 22개의 렌즈 라인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최근 출시되는 카메라는 다른 IT기기와 호환을 극대화하기 위한 와이파이나 NFC 탑재는 필수다. 여기에 방수나 고배율 등 스마트폰 카메라가 흉내 내기 힘든 기능을 늘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니콘의 ‘Nikon 1 AW1’은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 최초로 방수 기능을 탑재했다. 수심 15m에서 약 1시간가량 촬영할 수 있는 탁월한 방수 성능을 가졌다.
캐논이 하반기에 출시한 ‘파워샷 SX400 IS’는 광학 30배 줌렌즈를 탑재했다. ‘줌플러스’ 기능을 활용해 높은 해상도를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줌으로 최대 60배까지 확대하여 멀리 있는 피사체를 보다 생생하게 포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카메라&포토 이미징 쇼’(2월)나 ‘포토키나’(9월) 전시회 등을 통해 신제품을 발표해 왔지만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1월)에 신제품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면서 “내년 초 CES 2015에서도 다양한 신제품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