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13.05.23 06:10:00
멈춘 원전만 9기 전력 생산 공백 발생
민간발전기 동원 틈새 전력까지 확보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번주 한낮 기온이 최고 30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전력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원전까지 대거 정비에 들어가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기상청은 23일 목요일과 24일 금요일 서울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22일 예보했다. 특히 대구 등 남부지방은 최고 32도를 넘길 전망이다. 이는 평년보다 2~6도 높은 것으로 5월 중 30도 이상의 고온이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공공기관, 상가, 사무실, 가정 등에서 선풍기와 에어콘 등 냉방기구 사용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23기의 원전 중 고리1호기를 포함한 9기의 원전이 정비에 들어가 전력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원전 1기당 100만㎾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총 900만㎾의 전력생산에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력 당국은 최대 사용전력이 6000만~7000만㎾까지 치솟아도 예비전력이 400만~500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민간보유 발전기 등을 돌려 총 230만㎾의 예비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예비전력량에 따라 단계별 경보에 들어가는데 400만㎾ 이상 ~500만㎾ 미만이 20분 이상 지속하거나 순간적으로 45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준비’단계가, 300만㎾ 이상~400만㎾ 미만이 20분간 지속하거나 순간적으로 35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관심’단계가 발령된다. 이번 전력당국의 조치는 이같은 경보가 발령되지 않도록 수급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번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전력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수요관리 공급능력을 높였다”며 “되도록 예비력이 준비단계 정도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힌편 이날 오후 2~3시 피크타임 최대전력은 6047만㎾, 예비전력은 582만㎾로 ‘정상’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