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현정 기자
2012.09.25 06:40:00
하반기 KPI에 우량대출 중심 영업 지시
개인사업대출 영업목표 대폭 축소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말 결산을 한분기 남겨 놓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등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대출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적용되는 영업점 경영평가지표(KPI)에 ‘포트폴리오 개선도’ 항목을 새로 넣었다. 이 항목은 부실 위험이 큰 대출 자산을 줄여 은행 건전성을 우선하는 것으로, 우량 대출 중심의 영업을 하겠다는 의미다.
국민은행은 나아가 각 영업점에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대출 가운데 부채 상환 능력이 없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신규 대출도 자영업·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분야에서 연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점을 우려해 영업 목표를 대폭 축소했다.
이 은행의 한 지점장은 “목표 할당량이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 대부분 지점이 이미 하반기 할당량을 달성했다”며 “KPI 항목과 배점이 조정되면서 굳이 (저신용 대출을) 늘릴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는 연체율 관리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6월 말 부실자산을 대거 털어냈지만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연체율 상승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분기에 5000억원 어치의 부실채권을 상각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4779억원)과 비교하면 한 분기 동안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