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LG·삼성·대우 세탁기에 덤핑 예비판정

by이정훈 기자
2012.07.31 03:42:36

한국-멕시코 생산제품..최고 82-72% 반덤핑관세
상무부, 연말쯤 최종 판결..결론 바뀔 수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LG전자(066570)와 대우일렉트로닉스, 삼성전자(005930)가 수출하는 세탁기에 대해 미국 상무부가 덤핑 판매를 인정하며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국내 3개 가전업체들이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정용 세탁기가 생산원가 이하로 판매돼 미국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있다는 예비 판결을 내렸다.

이는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이 “한국 3개 브랜드가 불공정한 무역 관행으로 피해를 줬다”며 제소한데 따른 것으로, 앞서 상무부 국제무역국(ITA)은 “한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제무역 법규를 위반했다”며 예비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이번에는 보조금 지급에 따른 덤핑까지 인정한 것.



이에 따라 상무부는 한국에서 제조한 세탁기의 경우 대우일렉트로닉스에 최고 8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고, LG전자에는 12%, 삼성전자에는 9.6%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이어 멕시코산 세탁기에 대해서도 삼성에 최고 72%, 다른 업체들에는 33%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예비 판결로, 이르면 올해말쯤 나올 상무부의 최종 판결 또는 이후 미 국제무역위원회(IFC) 판결에서 뒤바뀔 가능성도 남아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단 냉동고형 냉장고에 대해 한국 정부의 부당 보조금 지급과 덤핑 수출을 최종 인정했지만, ITC가 산업 피해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결정을 뒤집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