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직원 해외연수 인기.. `견문 넓히고 애사심 높이고`
by정병준 기자
2012.07.01 07:50:05
사무직뿐 아니라 생산직까지도 해외연수 기회 넓혀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직원들의 글로벌 마인드와 애사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앞다퉈 해외연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무직 직원 뿐 아니라 생산직 직원들에게도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규모를 늘려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직원 해외연수 규모를 700명에서 770명으로 10% 늘리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2년부터 생산·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법인 방문을 통한 해외공장 운영 당위성과 생산성 향상 필요성을 고취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 지난해 10월 2일 중국 견학에 참가한 현장 조합원 37명이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위치한 기아차 대리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기아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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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프로그램은 미국, 중국 등에 위치한 현지 공장을 6박7일에서 7박8일 정도의 일정으로 방문해 생산 현황 등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8박9일로 연수 기간을 하루 늘리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생산직 직원도 글로벌 의식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과거 특정 국가에 한정된 연수 프로그램에서 최근엔 신흥시장으로 방문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노사합의로 단체협상 조항에 ‘해외 견학을 매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규모나 대상은 노사 협의로 정한다’고 명시했다.
한국GM도 역량있는 직원들을 선발, 해외 MBA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또 GM 글로벌 사업장에 파견하는 등 장기해외근무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GM 관계자는 “프로그램 참가 직원들은 GM 글로벌 사업장에서 체험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지니스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어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000240)가 창립 71주년을 맞아 30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에 대한 해외 연수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올해는 30년 동안 장기 근속한 직원 약 200여 명을 대상으로 총 10여 차례에 걸쳐 1주일간 헝가리 공장 및 동유럽 지역을 견학할 예정이다. 15년, 20년 근속자 약 800여명에 대해서도 아시아 주요 지역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 장기근속 직원들 덕에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며 “직원들이 국제적인 안목과 더불어 회사에 대한 자긍심, 전문가로서의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