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주식 최소 3.7조 더 살 수 있다"

by이정훈 기자
2009.08.11 07:10:01

우리투자證 "누적매도-시총비중 봐도 추가여력"
"외국인 순매수 업종에 주목해야"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사상 두번째로 긴 19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리 주식을 최소 3조7000억원 더 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업종과 종목을 따라가는 추종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계 롱텀펀드 자금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그동안의 누적 순매도 규모와 시가총액 비중을 봐도 외국인이 추가로 주식을 살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외국인 매수자금이 중장기 성격이라는 점이 추가 매수를 점치게 하는 첫 번째 배경이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미국계 롱텀펀드가 3개월 연속 우리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단기자금인 조세회피지역 외국인도 4개월째 순매수하고 있지만, 미국계 롱텀펀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내 해외관련 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이중 주식관련 자금흐름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어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더 살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또 단순 산술적으로만 봐도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실제 미국계 자금으로만 한정하더라도 지난 2006년 이후 외국인은 20조7000억원을 지속적으로 매도했다. 이중 50%를 다시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7조8000억원이, 30%를 산다면 3조7000억원 더 매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30%인 외국인의 시가총액 대비 보유비중을 보더라도 지난 2000년 이후 평균치인 35%에 비해 여전히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한편 외국인은 15영업일 연속 순매수 기간 동안 반도체/장비, 은행, IT하드웨어 등을 매수했다. 또 과거 지수 횡보기에 비해 은행, 조선, 화학 등의 상대 매수 비중이 높았다.

종목별로는 업종별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삼성전자(005930), 하이닉스, 신한지주, LG전자의 순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중소형주에서는 LG이노텍(011070), 부산은행, 제일기획 순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중 대형주에서 GS건설(006360), 현대차, POSCO, 중형주에서 동양종금증권, 풍산, 대웅제약, 호텔신라 등은 같은 기간 기관도 동시에 순매수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외국인이 주식에 대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높다면 여전히 전략은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업종 및 종목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