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 휘청"..다우,4일째 하락하며 8000 붕괴

by공동락 기자
2003.04.01 06:24:46

달러 급락,유가 급등..다우및 S&P,1분기중 하락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급락세로 출발해 장중내내 별다른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4일 연속 하락했다.다우지수는 8000선을 하향 돌파했고 나스닥도 2% 이상 급락했다. 이로써 1분기중 다우와 S&P500지수는 하락해 최근 5개 분기중 4분기를 하락했다.반면 나스닥은 1분기에 지수가 상승해 2분기 연속 상승했다.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장기전의 양상으로 돌입하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또 부진한 경제지표, 해외 증시의 급락, 달러 약세 그리고 유가 급등과 같은 악재들이 일제히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아끌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더욱 급랭시켰다. 이라크전은 개전이후 12일이 경과했으나 종료 시기를 예측하기 힘든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미-영 연합군이 압도적인 화력을 퍼붓고 있지만 이라크군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또 자살폭탄 테러, 사막의 모래폭풍, 미군의 보급선 차질 등도 변수로 등장해 전쟁 종료시기를 더욱 가늠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뱅크노스투자자문의 펀드매니저인 마이클 캘리포는 "전쟁이 계속되면서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며 "상당한 규모의 대기성 자금이 전쟁 종료시기를 저울질하며 장세를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크게 부진해 미국 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3월 시카고PMI지수는 48.4로 지난 2월의 54.9를 크게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월가의 예상치인 51.0에 비해서도 크게 저조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고 국채가격은 급등했다.국제유가는 급등하며 배럴당 31달러선을 상회했고 금값도 상승했다. 31일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별다른 반등시도 없이 하루종일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결국 지난주말대비 1.89%, 153.64포인트 하락한 7992.13포인트(잠정치)로 기록해 8000선을 밑돌았다. 나스닥도 급락세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며 2.08%, 28.43포인트 떨어진 1341.1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77%, 15.32포인트 내린 848.18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13%, 4.16포인트 떨어진 365.54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3억7548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4억7152만주로 평균수준에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389대1874를, 나스닥은 1234대1827로 하락종목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반도체 종목들이 2월 매출이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는 뉴스로 약세를 보였다.반도체산업협회(SIA)는 PC와 휴대전화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해 2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 1월에 비해 3.3% 감소한 11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대표주 인텔은 5.46% 급락했고 인텔의 라이벌인 AMD는 0.64% 내렸다.D램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65% 하락했으며 장비주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KLA텐코는 각각 4.91%, 4.79% 떨어졌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44% 하락했다. 여타 기술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각각 1.41%, 4.93% 하락했으며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도 나란히 1.86%, 2.26%씩 밀렸다.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는 2.42%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기업인 AOL타임워너는 실적을 재공시할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로 4.32% 밀렸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AOL이 베텔스만과의 거래와 관련된 매출과 AOL유럽의 베텔스만 주식처분손익을 부적절하게 계상해 회계장부상으로 4억달러 상당의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OL과 같은 미디어기업인 월트디즈니는 3.79% 떨어졌다.골드만삭스는 디즈니의 테마파크 매출이 부진을 보이고 이라크 전쟁으로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 영업환경이 악화돼 올해와 내년 실적전망을 모두 낮춘다고 설명했다 GE는 GE캐피탈에 대한 우려로 2.04% 하락했다.JP모건은 GE캐피탈의 SES글로벌에 대한 투자가 잘못됐으며 이로인해 손실이 예상돼 GE캐피탈과 GE 모두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담배업체인 알트리아그룹(구 필립모리스)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하향함에 따라 6.75% 급락했다.무디스는 알트리아가 최근 법정 분쟁에서 잇따라 패소하면서 배상책임이 크게 늘어 경영상에 차질을 보여 신용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최대의 항공기업인 아메리칸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은 노조와 경비감축안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는 뉴스로 32.91% 폭등했다.그러나 여타 항공주들은 약세를 보였다.델타항공과 컨티넨탈항공은 각각 2.52%, 1.73% 내렸으며 노스웨스트는 3.77% 떨어졌다.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자동차는 1.48% 상승했다.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포드가 추진하던 구조조정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반면 제너럴모터스(GM)은 1.09% 내렸다.